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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굉장히 고통 받고 있어" 유화 메시지.. "화학생..
정치

"북한, 굉장히 고통 받고 있어" 유화 메시지.. "화학생물전 프로그램도 해체", 볼턴의 '리비아식' 요구에 北 반발

유병수 기자 입력 2019/03/30 19:13 수정 2019.03.30 19:27

[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북한이 제제로 인해 굉장히 고통 받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옮기고, 모든 핵시설과 탄도미사일은 물론 화학·생물전 프로그램까지 모두 해체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가 제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하노이 회담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같은 요구가 담긴 문서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는 영어와 한글로 작성됐다.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에게 <로이터>가 입수한 영어판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핵시설과 화학·생물전 프로그램, 관련된 이중 용도 능력, 즉 탄도미사일, 발사대, 관련 시설의 완전한 해체(fully dismantling North Korea's nuclear infrastructure, chemical and biological warfare program and related dual-use capabilities; and ballistic missiles, launchers, and associated facilities)"를 요구했다. "북한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다(suffering greatly)"라며 "그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어 "나는 그저 현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여기에다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신고 및 미국과 국제 사찰단에 대한 완전한 접근 허용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단 ▲모든 핵 인프라 제거 ▲모든 핵 프로그램 과학자 및 기술자들의 상업적 활동으로의 전환 등 4가지도 요구했다.

다만 "그렇다고 내가 앞으로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문서의 존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달 초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핵과 미사일 외에 생화학 무기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비핵화'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건넸다는 이 빅딜 문서의 구체적 문구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very good relationship)를 갖고 있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문서는 볼턴 보좌관이 고수해온 ‘리비아 모델’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결렬된 이유를 추측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이는 볼턴 보좌관이 처음부터 원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러한 요구는 그동안 몇번이나 거절 당해 애당초 가능성이 없었던 것인데도 계속 거론하는 것은 (북한에) 다소 모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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