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장벽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장벽을 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울까요?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 심신(心身)을 지배합니다. 그 생각이 사회적인 정서에 고정관념화 되어 있어 마음의 장벽을 쌓는 것입니다. 그 장벽을 깨뜨리지 않으면 홀로 갇혀 있게 되고 생활이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꿈과 희망도 이룰 수 없지요.
의심과 두려움에 떨며 마음의 장벽 속에 갇혀있으면 더 큰 고통과 두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이 장벽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정보와 해결가능한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게 되는 것이지요. 마음의 장벽을 깨뜨리는 중요한 요소는 의심과 편견을 없애는 것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했습니다. 자신이 가능하다고 하면 가능해질 것이고 불가능하다고 하면 절대로 가능해질 수가 없는 법입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는 흙 수저, 무 수저 론이 판을 쳐 더욱 앞날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본래 부자 DNA는 없는 것입니다. 부자는 타고 난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한국자본주의 특질이 세계에서 가장 살벌하고 공격적이며 빨리 변화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자본주의 병폐와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모든 TV, 잡지, 신문, 광고, 인터넷 매체를 보면, 상품광고와 명품선전은 세련되고 발전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그런 것을 가질 수 없는 젊은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절대적 빈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겠지요.
청년들의 의식에는 ‘일해서 내가 번 돈으로 잘 사는 것’에 대한 좌절감과 회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들, 즉, 살 맛 나지 않게 하는 요소들의 집약체가 바로 ‘가난과 부의 대물림을 강화시키는 정치적, 법적, 제도적, 문화적, 심지어 종교적 장벽’이라고 합니다. 그런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마음공부란 우리의 마음에 요란함을 없이하고, 어리석음을 없이하며, 그름을 업게 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만 없이하면 우리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치료약이지요.
명(明)나라 홍지성의《채근담(採根譚)》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하늘도 어찌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하늘이 나에게 박한 복을 준다면 나는 나의 덕을 두텁게 하고, 하늘이 내 몸을 수고스럽게 한다면 내 마음을 편하게 하여 보충하고, 하늘이 나를 곤란하게 하면 나의 도리를 다해 형통하게 할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은 복이 없다느니 운명이니 탓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복은 저절로 온다는 말이 아닐까요?
묵가(墨家)의 창시자 묵자(墨子 : BC468~BC376)도 ‘시련을 이겨내는 사람은 반드시 뜻을 이룬다.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성공은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하고 도중에 멈추지 말라 했지요. 힘들다고 중간에 멈추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도중에 멈추는 일이 없지요.
《중용(中庸)》에서도 ‘성실(誠實)은 사물의 끝이며 처음’이라 하고, 성실하지 않으면 사물이 없으므로 군자는 성실을 귀하게 여긴다 했습니다. 또《맹자(孟子)》는 ‘성실은 하늘의 도이며, 성실을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도’라 하고, ‘지극히 성실하여 감동시키지 못할 것이 없으며 성실하지 않으면 감동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도 “큰 뜻을 이루고저 할 때는 반드시 원력(願力)을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원력이란 자기가 성취하고자하는 목적에 대하여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흔들림이 없이 힘차게 정진하고 노력해 나가는 추진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는 큰 불사(佛事)나 큰 원을 이루고저 할 때는 부처님의 위력과 공덕을 믿고 신념을 다짐하는 원력을 세우고 정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내고 끝내는 그 원을 성취해 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불가능한 일을 가능으로 바꾸며 정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영국의 로저 배니스터라는 사람입니다. 세계 최초로 ‘1마일 4분벽’을 깬 로저 배니스터는 영국의 아마추어 육상 선수이자 옥스퍼드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의대생이었습니다.
그는 의대생답게 인간이 견뎌낼 수 있는 최대의 고통과 최고의 라스트 스퍼트(Last Spurt: 결승점을 향한 최후의 역주)방법을 연구했습니다. 100야드 단거리 경주나 마라톤과 달리 1마일 경주를 위해서는 스피드와 스태미너가 최대한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도전은 2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54년 5월 6일, 25세의 로저 배니스터는 1마일 경주에 참여하여 죽기를 각오하고 뛰었습니다. 1마일을 4분 안에 주파하려면 트랙을 네 번 60초 안에 돌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돌다가 심장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그는 마침내 네 바퀴 완주를 해냈고, 그의 기록은 3분 59초 4였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마의 4분벽을 돌파해낸 것입니다.
그런데 기적같이 놀라운 일들이 그 다음부터 줄줄이 뒤를 이었습니다. 로저 배니스터가 4분벽을 깨자 잇달아 다른 선수들도 4분벽을 돌파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1954년부터 인류가 갑자기 빨라지기라도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인간이 마의 4분벽을 차례로 정복한 것은 ‘마음의 장벽’을 허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생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한계는 육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마음의 장벽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에게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은 생각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하려면 생각을 깨야 합니다. 그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도전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안 된다고 하는 생각은 과감히 깨어 버리고,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합니다.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뛰는 사람이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가 아닌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1월 24일
덕 산 김 더 권(길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