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 기자] 정규재tv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 보수 성향의 인터넷 TV와 인터뷰를 갖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여론재판의 성격을 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염두에 둔 지지층 결집용 여론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신년 간담회를 한 뒤 24일만에 첫 언론 접촉이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보수논객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의 인터넷 TV인 '정규재 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내용은 오후 8시 유투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언론 매체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돌아선 만큼 공개 기자 간담회 대신 가장 우호적인 매체와 단독 인터뷰를 하는 것이 여론전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특정 국내 매체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경내 한옥인 상춘재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40여분간 만나 '최순실 게이트'와 '세월호 7시간'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허위가 남발 되고 있다"며 "한도 끝도 없는 그런 일이 벌어져 참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고 그런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블랙리스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가 많던데 저는 전혀 그것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블랙리스트 작성을 청와대가 주도했더라도 박 대통령 모르게 참모들이 스스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자신이 지시했다고 보도한 중앙일보와 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이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금액은 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대리는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속한 황성욱 변호사가 맡았다. 또 박 대통령은 이를 보도한 기자 뿐 아니라 관련 수사 내용을 기자에게 넘겨준 특검 관계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피의사실 공표죄'로 형사고소할 계획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당초 약속한 특검 대면조사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제2차 대국민담화에서 특검의 수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특검의 조사에 응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 대면조사, 청와대 압수수색은 필요하고 가능하면 2월 초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돼 공식적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나 관련 언론보도 관련해 소송까지 불사하면서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초정해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7시간' 의혹 관련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다"고 주장하며 그간 제기된 시술 등 의혹을 일축했다.
최근 박 대통령은 정규재tv 통해 인터뷰까지 할 것으로 알려져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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