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KB국민은행이었고, 지난 한 해 동안 순증액이 많은 건 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30일 은행권에 의하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500조9천230억원으로, 전년 말(458조7천181억원) 보다 42조2천49억원(9.2%) 늘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500조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잔액 규모는 국민은행이 123조1천3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도 102조5천234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95조676억원으로 3위를, 신한은행(93조6천285억원)과 농협은행(86조5천63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은행 가운데 지난 한 해 순증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농협이다. 농협은 11조1천404억원(14.8%)이 늘어 증가량과 증가율에서 모두 다른 은행들을 압도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1조7천억원 넘는 충당금을 쌓았던 농협은 가계대출을 통해 손실을 만회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리은행도 가계 여신이 연간 10조3천196억원(11.7%) 증가했다.
리딩뱅크 신한은행의 가계 여신 증가액은 5조5천437억원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9.2%의 성장세를 보인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올해 경영전략의 화두로 내세우면서이다.
금융감독원의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의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6%대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3%대 후반에서 5%대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은행들이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향상에 주력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