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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승부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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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승부의 도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02/01 12:18

승부의 도
 

 
 
인생의 승부(勝負)는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입니다. 일생 동안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옵니다. 재물에 승부를 거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에 승부를 거는 사람도 있지요. 그런가 하면 저처럼 진리(道)에 승부를 거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저는 젊어서 한 때 승부의 세계에서 산 적이 있습니다. 푸로권투 세계에서 정열을 불사르며 피가 터지는 승부를 연이어 펼치며 아비규환(阿鼻叫喚) 속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세계는 약육강식은 물론 권모술수(權謀術數)가 난무하는 어둠의 세계였습니다. 그러나 온갖 술수가 횡행해도 실전에서는 양보나 비겁한 승부는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실력 그 자체였지요.
 

승부(勝負)는 승과 패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 승패는 사회가 어지러울 때이거나 아니면 인간이 극한에몰려있을 때 더욱 빈번해 지기 일쑤입니다. 그 승부가 치열 할수록 안타깝고 슬픈 것이기도 하지만 아름답기 조차한 것입니다. 승부의 대부분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간사(人間事)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언제부턴가 세상이 다각도로 변모하면서 매사가 승부 혹은 승부정신으로 연관되어 있어 흡사 승부의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서로가 살아남기 위해 생존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경쟁 사회에서 승부는 인간에게 숙명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남을 이기기 위한 승부, 자신을 지켜야 하는 승부, 정도에 벗어난 승부, 경우에 따라선 피치 못할 승부, 자신을 버려야 하는 승부 등등 승부는 늘 우리 인생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승부는 일상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승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고 그 뜻조차 변질되고 오도되어 가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승부의 참다운 모습은 외면당한 채 오직 이기는 것만이 승부의 절대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날 진정한 승부사는 찾아 볼 수 없고 승부의 도(道)를 망각한 채 욕망(慾望)과 교만, 독선에 빠진 극단적 개인주의의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 나라의 위정자자들이 승부사로서의 자세가 정직하지 못하면 그 나라꼴이 어떻게 될까요? 승부사는 맑고 밝고 훈훈하고 정직하며 강직해야합니다. 그것이 승부가 끝나는 날까지 지켜야할 승부사로서의 도리인 것입니다. 인간은 결국 승부의 땅에서 태어나 승부의 세상을 헤매다가 승자는 위대한 생애를 보내고 패자는 끝 모를 나락(奈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역사가 이긴 자의 기록이듯 승부 역시 이긴 자의 축제입니다. 새는 새장을 벗어나야 짝을 찾고, 고기는 통발을 물리친 후에야 대해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승부사는 승부를 떠나야 진정한 승부사가 되는 것이지요. 저는 30여 년간 일원대도(一圓大道)에 귀의(歸依)한 후 진리를 깨치기 위해 승부를 걸었습니다. 진리의 길은 높고 험합니다. 그래도 진리를 향하여 일직 심으로 달려온 결과 이제는 승부를 떠난 승부사로 조금은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승부를 떠난 진정한 승부의 도는 어떻게 행하는 것일까요?


<승부의 도>


첫째, 진정한 승자입니다.

남을 이기는 것이 참으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자신을 이기는 것이 참으로 이기는 것이지요.


둘째, 승리의 날을 아는 것입니다.

이길 수 있는 곳에 지면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기지 아니할 곳에 이기면 반드시 지는 날이 있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진실과 실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최상의 승부는 실력에 있습니다. 실력은 곧 진실 된 노력에 있는 것이지요.


넷째, 양보는 전진입니다.

가장 큰 양보는 가장 큰 전진이 됩니다. 복은 받는 것이 아니고 짓는 것입니다. 지어야 받는 것이 진정한 승부이지요.


다섯째, 승부를 떠난 승부사가 되어야 합니다.

무쟁삼매(無諍三昧)의 진경(眞境)은 승부 심을 초월한 때입니다. 무쟁삼매(無諍三昧)라는 말은 승부를 초월할 때라는 말이지요.
 

여섯째, 사필귀정입니다.

참은 반드시 이기고 거짓은 반드시 지는 것입니다. 사필귀정이 승부라는 말입니다.


일곱째, 성현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성현의 마음은 상대가 끊어진 절대의 일원(一圓)에 늘 합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범인(凡人)의 마음은 상대가 있는 사량계교(思量計巧)로 늘 다투고 있는 것입니다.
 

여덟째, 마음에 적(敵)이 없는 것입니다.
성현의 마음 가운데에는 적이 없습니다. 적이 있으면 성현의 마음이 아니지요. 성현은 심중에 적의 그림자까지 두지 아니함으로써 승리를 삼는 것입니다.
 

아홉째, 남의 앞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남의 앞길 막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원한 세상에 앞길 열리는 일이 적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의 앞길 열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원한 세상에 앞길 막히는 일이 적을 것입니다.


열째, 진실과 정의와 평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오직 허위와 불의와 투쟁보다 진실과 정의와 평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진정한 승부사가 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온 세상 사람이 다 이기기는 좋아하고 지기는 싫어합니다. 그러나 이 승리의 도를 모르고 이기려 들면 결국 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이 승리의 도를 마음에 새겨 영원한 세상에 진정한 승부사가 되면 얼마나 좋을 까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2월 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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