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소설연재 - 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20회..
기획

소설연재 - 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20회

한애자 기자 입력 2017/02/02 05:43
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20회

고향의 연인

채성은 순간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악바리처럼 공부와 일에 몰두하였던 자신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그는 순간적으로 이마를 찌푸렸다.
“지금도 아침마다 조깅을 하는가!”
“그럼요. 체력이 있어야 원하는 것에 매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침마다 호수공원을 한 바퀴 달리고 나면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기분도 한결 나아져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무서운 여자야! 혜란을 보면 현대여성의 강인함을 느낀단 말이야!”
“혜란의 나이 올해 몇이지?”
“………?”
나이를 묻는 채성의 말에 혜란은 약간 긴장되었다. 자신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끌어올려 준 장본인이다. 혜란은 자신의 부상에 대해 주위에서 몹시 말이 많다는 것이 떠올랐다. 거기다가 젊은 나이에 채성의 전속 여비서로 촉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일에 대한 회사 내의 수군거림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혜란은 채성의 결핍증을 채워 줄 유일한 여성이었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강한 모성애와 함께 자신의 고향의 여인으로 끌리기 시작했다. 그가 여자를 보는 눈은 있었는지, 혜란은 기대에 맞게 매우 총명하고 의젓했다. 자신의 사업에 대한 브리핑도 모두 그녀의 아이디어로 움직였다. 혜란을 얻은 채성은 마치 유비가 재갈공명을 만난 것과 같았다. 그 후 회사는 날로 성장을 거듭했다. 사업 감각이 있는 혜란은 귀인건설을 일으킨 VIP가 되었다. 혜란을 만난 채성은 영겁의 비극의 마술에서 서서히 풀려나는 듯했다.
혜란이 잠시 밖에 나갔다오더니 쟁반에 과일과 고급과자를 들고 들어왔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응? 아, 혜란이 생각….”
“혜란을 처음 만난 그 때…, 만일 내가 혜란을 그 때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
“사장님…!”
혜란은 눈시울이 젖었다.
“항상 외로워 보여요! 무슨 고민이 있어 보여요!”
“그래?”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생각하시는 거죠? 전번에 회식할 때 만난 사모님 아주 젊어 보이던데요?”
“그래? 젊어 보인다고…, 맞아! 아주, 아주 젊지….”
그는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그런데 얼굴이 좀 어둡고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고민이 있는 듯한 그런 분위기던데, 집안에 무슨 일이 있으신지요?”


채성은 그 대답을 그냥 지나치고 아름다운 혜란을 그윽한 눈으로 응시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혜란에게 다가가 머리칼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늘씬한 허리에 흰 피부를 가진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가는 허리 때문인지 그녀의 가슴은 터질 듯 풍만해 보였다. 혜란은 자신의 육체의 미를 과시하듯 언제나 꼭 끼는 니트 정장을 입었다. 여인들은 모두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고수가 되었는지, 아내를 비롯해 각자 자신에게 맞게 예쁘게 치장하고 다니는 듯했다. 이처럼 혜란도 자신의 육체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언제나 우아한 니트 정장을 즐겼다. 신축성과 몸에 달라붙는 니트의 재질은 혜란의 아름다운 몸매를 받쳐주고 있었다.
‘나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하리라’
여자가 되어 로맨틱한 러브를 꿈꾸며 혜란은 은근하게 채성을 유혹했다. 여자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유혹거리에 능통하다. 아름다운 여인은 자신이 아름답기에 남자의 사랑을 구하게 된다. 남자는 여자의 아름다움 때문에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그들은 서로에게 끌리고 있었다. 열다섯 살이나 연상인 채성에게 혜란은 포근하고 아늑한 남성을 느꼈다. 채성은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입술은 그를 매혹시켰다. 채성은 그녀를 안았다.
haj2010@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