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최근 투자가 완만히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 소비가 둔화하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요인이 커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2월호’에서 “건설투자가 양호하고 반도체 호조로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소비심리 악화와 제조업 고용부진이 지속돼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는 서비스업생산 둔화가 전반적인 개선을 발목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생산이 둔화하면서 전월(4.9%)보다 낮은 3.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 및 보험업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부동산 및 임대업이 감소로 전환해 전월(2.7%)보다 다소 낮은 1.7% 증가에 머물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3.8%)보다 낮은 73.0%를 기록해 전반적인 생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출하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4.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와 통신 및 방송장비 등의 재고 감소로 전월(114.9%)보다 낮은 113.7%였다.
소비심리 위축은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도 점차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 소비판매액은 내구재 등의 판매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1.6%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월(3.2%)보다 낮았다. 올 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월(94.1)보다 소폭 하락한 93.3을 기록했다.
KDI는 제조업 평균가동률과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러한 일부 산업의 설비투자 개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도 건설기성 증가폭이 축소됐고 관련 선행지표도 부진해 향후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예측했다.
올 1월 중 수출액은 전월(6.4%)보다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1.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가격요인이 통제된 물량 기준으로는 수출 증가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KDI는 분석했다.
KDI는 경제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은 올해 1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소폭 약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에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따라 연간 4% 중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