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정은미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구조조정중인 대우조선해양에 어떤 경우에든 국민 혈세가 더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인지 관계 당국과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9천400여 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회의적이다. 특히 이 중 4월 만기 회사채만 4천400억원에 이른다.
이 회장은 회사채 상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어떤 선택도 '드롭‘할 필요는 없다. 여러 선택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회장은 이어 “기일이 도래하기 전까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지금부터 누군가에게 어떤 부담을 지운다고 하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소난골 인도 협상과 관련,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매듭의 기본 골격에는 근접했다”면서, “상반기까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가 연기되면서 1조원 가량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어떤 선택을 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대우조선의 수주잔량은 114척, 320억달러어치로, 이 선박이 제때 건조돼 선주들에게 인도될 경우, 국내에 들어오는 돈만 23조4천억원이다. 이로 인해 해소되는 선수금환급보증(RG) 규모가 7조9천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STX조선의 법정관리행과 관련해 “2년 전에 조치가 있었다면 2조원을 절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내일 회사(대우건설)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그때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가 ‘의견거절’이 나와 현재 매각 진행이 중단된 상태로, 9일 대우건설의 실적 발표에서 ‘적정 의견’이 나올 경우에 비로소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올해 모두 62조5천억원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은미 기자, sarf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