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11일 오후7시를 기준 70만명이 모였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올해 들어 최대 인파 결집을 예고한 1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빠른 탄핵과 특검 연장을 요구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반면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는 전국 추산 210만명이 모여, 12차 탄핵기각 총궐기 대회(‘태극기 집회’) 성조기까지 등장하고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사모 등이 중심이 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맞불집회다.
집회간 거리는 600미터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전집회 무대의 콘서트 한편으로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서명이 펼쳐지고 있는 촛불집회의 모습과, 성조기가 함께 휘날리는 가운데 정규재 주필이 근무하는 한국경제신문 구독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태극기집회 간의 심리적 거리는 까마득히 멀어 보인다. 두 집회의 사뭇 다른 모습을 <한겨레> 현장 기자들이 담았다. 사진은 집회가 이어지면서 계속해 추가될 예정이다.
총동원령이 통한 걸까. 11일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청과 서울시의회 앞 일대는 탄핵반대 집회 인파로 가득했다. 최근에 열린 집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것에 고무된 듯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무려 “21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지난주에 이어 “민심이 (박 대통령 쪽으로) 돌아섰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12차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에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억지탄핵 원천무효’, ‘탄핵을 탄핵하라’ 등 손팻말 등을 들고 나섰다.
집회는 ‘탄핵기각, 탄핵무효, 정의롭고 바른 헌재 판결 촉구’ 등을 기조로 내세우며 헌법재판소를 압박했다. 추워진 날씨 탓에 두꺼운 옷과 장갑 등 방한 용품을 두른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참가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대거 상경했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본대회가 끝나는 오후 3시30분부터 대한문에서 출발해 한국은행, 남대문, 중앙일보사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는 2부 집회가 예정돼 있지만, 추위가 심하면 오후 6시에 집회를 조기 종료할 방침이다.
집회에는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 새누리당 김진태·조원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 정치인들을 비롯해 예비역 장성들과 법조인 등이 모습을 보였다.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지낸 김평우 변호사는 “탄핵은 법리 수집 과정 없이 신문기사와 심증만으로 의결된 것”이라며 “기업에서 기부받은 선례가 많은데 범죄로 단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조 스승들과 저명한 법조인들의 의견으로, 헌재는 엉터리 재판이며 무효”라고 말했다.
탄핵반대 집회 규모가 늘어난 것은 박 대통령측에 불리해지는 정국에 나타난 ‘위기감’ 때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 ‘조기 탄핵론’이 부상하고, 헌재의 탄핵 심판 결론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친박(친박근혜) 단체에서 이날 집회에 ‘총동원령’을 내린 바 있다.
경찰은 최근 촛불집회, 태극기집회에서 과격행동이 간간이 벌어지자 충돌 가능성을 대비해 이날 196개중대 1만56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촛불 집회
▶태극기 집회
계엄령을 내리자고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등에 멘 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에서 시청역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서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 대신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운영하는 ‘정규재TV’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사진=안데레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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