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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새누리당 당명 바꿔..
정치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당명 바꿔

김현태 기자 입력 2017/02/14 11:12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새로 교체된 당명 제막식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했음에도 ‘탄핵 기각’ 세력이 주축을 이루면서 자칫 새로운 극우정당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수정당에 정당사(史)에서 개혁세력이 배제된 채 우파 정체성만 남게 된 것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민자당이 출범한 이후 27년 만이다. 군사정권 당시 민정당에 뿌리를 둔 보수정당은 진보개혁 진영 일부를 흡수하며 신한국당(1996년), 한나라당(1997년), 새누리당(2012년) 등으로 이름을 바꿔왔다.

당의 이름로고와 같은 복고주의 성향은 상징과 60대 이상의 지지기반 등에서도 확인된다. ‘자유’와 ‘한국’이 결합된 당명은 한국자유총연맹과 조어방식이 같다. ‘횃불’ 로고도 똑같다. 자유총연맹의 전신은 한국반공연맹이다.

반공주의 색채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는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된다. 탄핵 반대 친박(親朴) 집회를 ‘태극기 집회’라고 이름 붙인 것이 그런 사례다. ‘태극기’ 반대편을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발상이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 집회’를 국회로 옮겨놓은 지난 9일 토론회에서 “촛불은 태극기 바람에 꺼졌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14일 열린 2차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은 정치심리적으로 탄핵을 당했지만 법리적으로는 탄핵되지 않는다”고 했다.

 

1~2차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빨갱이는 때려죽여도 된다”는 피켓을 들고 나오는 등 탄핵과 반공주의를 연관 지었다.

2차 토론회에는 그간 탈당파로 분류됐던 이종배, 정유섭 의원 등이 참석하는 등 ‘반(反)탄핵’ 기류는 점차 세를 불리고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소속 의원들의 주말집회 참가를 막지 않고 있는 점도 한국당의 ‘김진태화(化)’를 촉진시키는 요인이다.

60대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점도 반공주의 영향 아래 있는 세대 특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4.5%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한 새누리당은 60대 이상 계층에선 25.4%로 1위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뚜렷한 우파성향 때문에 정치권에선 한국당의 출범을 유럽식 극우정당의 발흥과 연관 짓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여당의 우경화를 프랑스에서 마린 르 펜이 약진하고 있는 것과 같은 유럽식 다당제의 징후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프랑스 ‘국민전선(FN)’과 독일 ‘독일을위한대안(AfD)’ 등 유럽의 극우정당이 ‘반(反)이민’ 정서에 기댄 민족주의 바람을 타고 득세하고 있는 것과 한국당의 ‘태극기 국가주의’ 행태가 비교된다는 얘기다.

한국당을 다당제 체제의 극우파로 분류하는 쪽에선 프랑스 사회당과 공화당 등 중도파가 지난 2015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전선을 견제한 방식을 차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대해 친박(親朴), 친문(親文) 패권주의를 견제해야 한다는 이른바 ‘제3지대론’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한국당의 극우 색채는 임시적인 '반(反)탄핵' 여론에 기대고 있는 유행에 불과하며,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고 나면 소멸될 흐름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극우로는 집권 전략을 짤 수 없고,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인 위원장의 개인사와도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우경화는 탄핵 전 보수층의 와해를 막는 임시방편”이라며 “대선이 임박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연대하는 ‘보수 대 진보’ 양자대결로 흐름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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