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1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열었다. 주요 기조로는 '국회의 법치 무시, 언론의 사실 조작, 특검의 인권유린, 촛불의 종북선동'을 내세워 탄핵 무효와 특검 해체를 주장했다.
'탄핵 무효! 국가폭력배 민주노총 해체하라!', '좌파언론과 특검을 처단하자', '탄핵 조정 배후세력 찾아내자' 등이 쓰인 현수막과 푯말들이 시청 광장을 가득 채웠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제16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공식 주제는 "탄핵지연 어림없다!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이었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7시40분 현재 주최측 추산 70만명이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탄핵 지연 어림없다" 외치며 헌재의 신속탄핵·황교안 즉각 퇴진·특검연장을 요구했다. 특히 시민들은 이 부회장 구속 후 박근혜-재벌게이트 공범자를 구속 처벌하라고 자신감있게 외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7시에는 소등 퍼포먼스와 함께 박근혜 퇴장 레드카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를 합창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광화문 결의'를 낭독했다. 이들은 "오늘 광화문에 모인 70만 촛불은 함께 약속한다. 저 뻔뻔한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위해, 김기춘, 조윤선, 이재용의 오늘이 박근혜와 공범자들의 내일이 될 수 있도록 촛불을 내려 놓지 않을 것"이라며 "25일 다시 광화문으로 모이자. 전국의 촛불이여 다시 광화문으로 모이자. 3월 1일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위해 힘을 모으자.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우리 촛불을 높이 들자!"고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50분쯤부터 청와대, 헌재, 삼성종로타워 등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는 오후 9시쯤 마무리된다.
앞서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1부 집회에선 '박근혜와 함께 사라져야 할 것들'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펼쳐졌다. 촛불과 피켓을 든 시민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으며 발언 후 무대 공연이 이어지자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춤을 추기도 했다. '탄핵 지연 어림없다'는 구호 아래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즉각 퇴진, 특별검사 연장 등을 요구했다.
무대에 올라 온 김종병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4년 간 가짜 대통령 박근혜에게 철저히 속았다"며 "대통령 하나 끌어낸다고 끝날 일이 아니고 이번 정권의 외교 안보 정책의 실패인 사드배치 결정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타 제조회사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 김정봉씨는 "창문 하나 없는 공장에서 분진 가루 마셔가며 일을 했는데 노동조합을 만들자 회사에서 위장 폐업을 했다"면서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 같이 함께 웃으며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 때까지 같이 하자"고 말했다. 이재헌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지회장도 "노동자들이 이기는 것, 그것이 곧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이재용이 구속됐다고 박근혜가 퇴진했다고 구속된다고 한 꺼 번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핵 목소리도 이어졌다. 성원기 강원대 교수(삼척핵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는 "핵 사고가 한 번 나면 한 나라가 송두리째 날아간다"며 "박근혜 정부는 오히려 핵 발전소를 더 늘렸다. 현명한 선택으로 안전한 대한민국, 핵 사고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사전 집회격으로 장충체육관에서 김제동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촛불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을 개최했다.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촛불권리선언문을 작성했다. ▲재벌체제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공안통치 기구 개혁 ▲선거/정치제도 개혁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개혁 ▲위험사회 청산 ▲교육 불평등 개혁 ▲표현의 자유와 언론개혁 등 10개 분야의 개혁 과제에 대해 시민들의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위기를 느낀 탄핵 반대 측의 맞불 집회도 격앙된 분위속에서 진행됐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3차 태극기집회'를 개최하고 '국민저항본부' 발족을 선언했다. 주최측 추산으로는 250만명이 모였다.
정광용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이 낭독한 선언문에서 탄핵 반대 단체들은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죽으면 살리라'는 사즉생의 각오로 선포하노니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보장한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것을 선포하고 국민저항본부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그동안 평화적인 방법을 고수해왔지만 경시되고 무시되는 분위기를 용서할 수 없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음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