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아빠들이 아이와 노는 시간은 하루 평균 30분 미만. 주말에 놀자고 달려드는 아이들에게 ‘시체놀이’를 하자며 드러누워 코를 골며 잠에 빠지기 일쑤이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데면데면해지는 아이와 아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아빠가 육아에 있어 관찰자의 입장, 더 심하게는 관찰자보다 못한 제3자의 입장에 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직장인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하루 노동 시간만 해도 9시간으로,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오후 8시 남짓.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인 요즘 업무로 인해 피곤하다고 가사와 육아를 아내에게만 떠넘길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제 아빠들은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를 위해 아내에게만 미뤄뒀던 육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아빠의 육아를 도와줄 수 있는, 그리고 엄마의 육아 또한 도와줄 수 있는, 시쳇말로 아주 ‘신박한’ 책이 출간됐다. 바로 ‘보통 아빠의 보통 아닌 육아’로, 이 책의 저자인 설 민은 대한민국 그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지극히도 평범한 ‘보통 아빠’이다. 아니, 이미 육아에 직접 뛰어들어 참여하는 시점에서 앞서가고 있는 조금은 특별할지 모르나 어쨌든 그가 말하기로는 아주 평범하고, 보통인 아빠다.
‘보통 아빠의 보통 아닌 육아’는 관찰자의 입장에 서서 임신한 아내에 대한 기록과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보통 아빠가 아이들과 직접 살을 부대끼며 놀고, 웃고, 우는 과정과 그 안에서 발견한 육아에 대한 팁을 하나하나 기록한 것이다.
‘보통 아빠의 보통 아닌 육아’에는 저자 설 민이 직접 고민하고 시도한 육아 방법이 모두 들어있다.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 아이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 아이의 생각을 키워주는 방법, 매우 단순하지만 제일 어려운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 책 중간중간 들어간 아이들과의 에피소드도 빠질 수 없는 재미다.
아빠가 직접 하는 육아가 조금은 생소해서 어렵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처음해보는 것이라 서툴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통 아빠의 보통 아닌 육아’를 통해 배우고, 조금씩 실천해서 아이와 즐겁게 뒹굴고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보통 아빠’ 설민이 느끼는 순간의 행복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