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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재 - 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24회..
기획

소설연재 - 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24회

한애자 기자 입력 2017/02/23 05:56

모델하우스제24회

고향의 연인

혜란은 이미 자신이 여성 CEO가 된 듯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고 자신이 그렇게 될 것을 늘 바라보며 그렇게 여겼다.
‘이 황혜란을 학벌이 비천하다고 너희들이 손가락질하고 있지만 두고 보자! 반드시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내가 너희들의 우두머리가 되어서 지휘하는 그 때가 반드시 오리라.’
이렇게 되뇌이며 혜란은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는데 박차를 가했다.


당당한 실력 있는 자신의 모습을 완성시키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했다.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그녀는 영어 토플에 매달렸다. 자신의 교양을 넓히기 위해 경영학은 물론 교양서, 역사서, 철학서, 전기, 위인전 등을 탐독했다. 그녀는 박식한 여자가 되려고 자신의 시간을 투자했다. 황혜란이 자신을 훈련하고 실력을 쌓는 동안, 회사 내에서 그녀를 시기하는 무리들은 자신들의 모임을 결성했다.

〈초원의 전당〉이라는 모임이었다. 그 모임은 어떻게 하면 편리하고 품위 있는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연구하는 모임이었다. 아름답고 품격 있는 모델의 집을 소유해야 자신들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믿었다. 그들은 집의 가치에 따라 자신들을 상품화 했다. 몇 십억의 주택을 소유하느냐가 자신의 위엄이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들은 신앙처럼 믿고 확신하고 있었다.

‘가소로운 것들! 속은 텅텅 비어있고 추워 떠는 거지들! 내적으로 텅 빈 가운데 호화로운 궁궐 속에서 지내봐라. 너희들이 행복한지…. 비록 누추하고 초라한 초막이라도 마음이 부자라면 지상낙원이 아니냐. 그 대궐 같은 집에서 불행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현대인은 내적으로 텅 비어 우울하고 공허함 가운데 병들어 있다. 내적인 아름다운 모델! 그것을 실현해보려는 송문학 선생님이야말로 큰바위얼굴이다. 너희들이 그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말이야. 아! 한심하구나!’

채성은 그러한 혜란의 모습을 사랑했다. 자신을 부상시키는 혜란을 아낌없이 후원해 주었다. 이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자신의 모성애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평강공주요, 혜란은 자신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준 왕자와 같은 채성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비록 나이 차는 많았지만 이야기가 통하고 죽이 맞았다.  혜란은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조숙하고 적극적이며 강한 여인이었다.

혜란에게 자신이 끌린 것도 애춘에게서 볼 수 없는 의지적 강인함이었는지 모른다. 그것이 너무 강하면 여성적인 매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혜란은 그것을 뛰어 넘는 묘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어떨 때는 그 조숙함이 어머니와 같고 어떨 때는 사업상의 매니저와 같이 능숙했으며 연인으로서는 요염하고 섹시하였다. 그녀는 채성에게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 되어 그야말로 빛나는 여성의 향기를 마음껏 발산했다.
‘모든 면에서 난 최고가 되고야 말거야!’
이렇게 외치며 혜란은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였다.
haj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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