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비가 내리는 98주년 3·1절을 맞은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로 종일 바쁜걸음이 오고갔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해 올수록 양쪽 집회의 열기가 더해가고 있는데, 특히 오늘 집회 후에는 양측 단체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어서 자칫 충돌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문화회관 앞과 세종로 사거리 등은 경찰 버스, 이른바 '차벽'이 에워싸여 있다.
광화문 집회 현장에는 차벽을 두고 있는데, 차벽 안에서는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사전 집회를 열고 있으며 차벽 밖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경찰이 두 단체의 집회를 차 벽으로 양분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15차 태극기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는데 대통령 측 변호를 맡은 김평우 변호사는 국회에서 13개 탄핵사유에 대해 하나씩 투표하고,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은 사안에 대해서만 헌재에 청구해야 하는데, 국회가 13개를 하나로 묶어 표결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안이 인용돼 박근혜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변함없는 촛불 집회 참가자들의 주장이고 오후 7시쯤 본 집회가 끝나면 정부서울청사 사거리부터 청와대 남쪽 100m 지점까지 행진이 시작되었다.
앞서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120여 개 단체가 참여한 '3·1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만세운동의 날인 오늘만큼은 대통령 탄핵 찬·반을 떠나 3·1절인 오늘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하자고 호소했는데 충돌 없이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휴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을 앞두고 3·1절인 1일 탄핵 촉구 진영과 반대 진영이 각각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열기로 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1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15차 태극기집회를 가진 뒤 오후 4시 30분부터 5개 코스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그간 집회를 가졌던 덕수궁 대한문 광장보다 북쪽으로 500m가량 옮긴 것으로,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과 맞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여는 셈이다.
반면,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18차 촛불집회를 갖는다. 퇴진행동 측은 지금까지와 같이 청와대 및 헌재로의 행진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먼저 신고한 탄기국의 행진 경로를 감안해 퇴진행동의 행진로를 조정했다. 퇴진행동은 그러나 이에 불복하며 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양측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 퇴진행동이 요구한 행진 경로의 일부만 수용했다. 퇴진행동 측은 항고한 상태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 측도 노란 리본을 단 태극기를 들고 나오도록 하면서 양측이 태극기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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