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역사교과서로 몸살을 알고있는 문명고가 밤늦은 때까지 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 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경북 문명고의 김태동 교장이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훼손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문명고, 이 학교 신입생 180여명은 이른 아침 정상 등교해 각자 반에서 수업을 받았다.
1학년 2개반이 2교시와 5교시에 역사과목 수업이 있었으나 2교시는 K출판사가 발행한 역사부도를 교재로 삼아 수업이 진행됐다.
지난 문명고에선 3일 오전에 <한국사>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학교측은 9시 50분 현재까지 1학년 학생들에게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고 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받고서도 국정교과서를 나눠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명고 김 교장은 "훼손 방지도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그동안 김 교장은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까닭에 대해 함구해 추측을 무성하게 한 바 있다.
이날 김 교장의 이 같은 '훼손 방지' 발언은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커다란 심적 부담을 갖고 있는 상태를 방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장이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이 교과서를 찢거나 학부모들이 교육부로 반송하는 것 등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오전 김 교장은 교무회의 직전에 열린 이 학교 기획회의(부장과 관리자 합동회의)에서 역사교사에게 "당분간 검정교과서로 수업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처음 나왔다. 하지만 김 교장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복수의 교사들이 기획회의에서 교장의 '검정교과서 사용 지시'를 증언했는데 이 또한 부인하는 것이냐"는 추가 물음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학생들은 일주일째 철야농성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 역사교사는 기자들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
kimht10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