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한 리암니슨의 추격과 통쾌한 복수를 그린 <테이콘>은 범죄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다. 옆집 소녀를 지키기 위한 전직특수요원 원빈의 추격을 그린 감성액션 <아저씨>는 ‘아저씨’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슬립니스:크리미널 나이트>는 아들을 바로 눈 앞에서 납치한 언더커버 형사의 숨막히는 추격과 적진을 향해 뛰어든 목숨 건 부성애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앞전의 다른 작품을 넘어선 진일보한 구조로, 바로 허를 찌르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영화들의 캐릭터가 선과 악으로 나뉘어 악인을 쫓는 주인공의 추격에 초점을 맞췄다면 <슬립리스:크리미널 나이트>는 악인 위에 더 큰 악인이 존재하고 숨겨진 악인들까지 드러내면서 주인공을 벼랑끝으로 내몬다. 또 강력계 최고 형사지만 범죄조직에 가담한 듯해 보이는 제이미 폭스는 사실 언더커버 형사고 그를 범죄자로 생각하고 뒤쫓는 내사과 요원의 적은 가장 사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스피디하고 화려한 제이미 폭스표 액션 스타일에 현존하는 최정상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의 노래가 더해졌다. 드레이크는 올해 그레미 어워드에서 8개 부문의 후보로 지목됐고, 2016년 발표한 앨범 <VIEW>는 아델, 콜드플레이, 비욘세 등을 제치고 최고의 음반판매와 다운로드, 스트르밍 수를 기록한 세계최고의 뮤지션이다.
특히 강렬한 비트가 돋보이는 <Eergy>는 고강도 격투신부터 대규모 카체이싱 추격까지 몸을 내던진 제이미 폭스의 액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관객들에게 통쾌하고 짜릿한 감정을 선사는 동시에 강렬한 스타일의 액션으로 완성된다.
또한 주방 액션신은 제이미 폭스가 납치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카지노 조직의 한복판으로 홀로 침입해 몰래 아들을 구출한 순간 그를 쫓는 조직의 수하와 카지노 주방에서 혈투를 벌이는 장면은 팬텀 고속카메라로 촬영됐다. 이 장면은 슬로모션으로 완성돼 공기 중 흩날리는 밀가루와 그들의 주변에 있는 주방칼, 냄비, 프라이팬 등이 상대를 공격하고 막는 무기로 변한다.
이 영화에서 손꼽히는 액션신 중 하나인 제이미 폭스와 미셀 모나한의 호텔방 장면으로, 범죄조직을 파헤치기 위한 잠입경찰 제이미 폭스는 납치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범죄의 근거지인 카지노에 들어간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내사과 수사관 미셀 모나한은 그를 범죄와 연계된 비리경찰로 오해하면서 뒤를 쫓는다. 누명을 슨 경찰 제이미 폭스와 그를 쫓는 수사관 미셀 모나한이 만나 격투를 벌이는 이 장면은 최고의 동지를 적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 상황으로 아찔한 긴장감을 느낀다.
이렇게 단 하룻밤에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제한된 시간과 라스베가스 카지노라는 한정된 공간은 거침없이 달리는 논스톱 액션으로 완성된다. 제이미 폭스는 자신의 아들을 구해내는 순간 자신을 쫓는 경찰들과 조직들의 추격도 함께 받는다. 이때 그의 눈에 띈 것은 카지노 한복판에 전시된 스포츠카로, 총격전을 피해 자신의 아들을 스포츠카에 태우고 카지노를 뚫고 나가는 장면은 이제껏 보지 못한 카체이싱으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