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노승현 기자]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21일 영국 원자력발전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전의 일본 업체 도시바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면서, “다만 영국 원전 컨소시엄인 누젠(NuGen) 인수에는 부채.자본(데트.이퀴티, debt·equity) 등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면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최근 미국 원자력발전 부문에서 생긴 대규모 적자로 반도체뿐 아니라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WB)의 지배지분을 팔고 누젠의 지분도 줄이기로 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누젠 지분 인수 후보로 한전이 거론돼왔다.
뉴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실제로 원전 건설에 들어갈지는 2018년 결정된다. 뉴젠의 지분은 도시바가 60%,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한전이 누젠의 지분을 사들인다면 자연스럽게 영국 원전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조 사장은 “도시바의 지분 인수는 반도체 업체가 할 문제이고 한전이 할 부분은 없다”면서, “다만 누젠 인수의 경우 영국과 일본 정부 사이에 협의가 안 돼 아직 기본 구조가 결정이 안 됐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다른 지역 원전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금년 말까지 제안서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도 2~3년 이내에 발주하겠다고 하니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승현 기자, screet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