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최로 공식 선거운동 후 처음 열린 대선후보 TV 초청토론회에서 사드 배치 문제와 경제위기 극복방안 등 이슈를 놓고 양보없는 격론이 벌여졌다.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19일 오후 열린 이날 토론은 지난 13일에 이은 두 번째 대선 TV토론으로 제19대 대선후보 5당 간 사상 첫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120분간 진행됐다.
이날 괸심이된 스탠딩 토론은 준비된 원고없이 정치·외교·안보 분야와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각 후보가 정해진 순서없이 임의로 9분 동안 공방하는 '총량제 토론'을 도입해 더욱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이날 5명의 대선 후보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비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은 상대 후보의 안보관이나 공약을 놓고 불꽃 튀는 격론을 벌였다. 특히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토론회 진행자의 공통 질문은 '북한 핵을 저지할 우리 정부의 외교적 지렛대는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는 "5당 대표와 5명의 대선후보가 북한이 6차 핵실험 강행시 다음 정부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불가능해지고 북한의 고립이 더 심해져 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중국에는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지금까지 북한 도발이 이렇게 지속됐던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의) 미온적 태도"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공동으로 전략을 펴서 중국을 설득해 중국이 석탄 수입금지와 원유공급 중단을 포함해 북한에 제재와 압박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우한국당 후보는 "북한과 미국의 극단적인 대결을 막기 위해 중국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 중국이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면 미국의 선제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의 역할에 무게를 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동맹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위기로 전환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평화보장 원칙을 천명하도록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표결할 때 북한에 의사를 물어봤다는 부분을 집중 공격하기도 했다.
한편 '스트롱맨'을 자처하던 홍 후보는 토론 도중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남성과 여성이 할 일은 정해져있다. 나는 설거지 안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른 4명의 대선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홍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았고 심상정 후보가 적극적으로 사과를 촉구했다. 결국에 홍 후보는 "농담이었다"고 말하면서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5명이 대선 후보들은 전술핵 재배치와 군복무기간 단축, 개성공단 재개 여부 등을 놓고 격론을 하면서도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은 물론 중국과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관심을 끈 사상 첫 대선 후보들의 스탠딩 토론은 정해진 시간에 대본없이 질문과 답하는 형식을 취하다 보니 문재인 후보같은 경우는 다른 후보의 질문에 답하느라 자신의 정해진 시간 9분의 대부분을 사용했고 정작 본인은 다른 후보에게 많은 질문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sharp229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