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수원무 미래통합당 박재순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이 된다면 4년간 받을 세비 6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아서 화제가 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헷갈린다.
국회의원들은 세비를 반납해야 할까?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세비 반납 공약을 내놓아야 하는걸까?
진짜 지역주민들께 봉사를 하기 위한 길은 세비 반납이 아니라 지역에 이득을 가져다 주는 철두철미한 지역일꾼이 더 바람직한건 아닐까?
등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그런데 박재순 후보는 어떻게 이런 통큰 공약을 내세울 수 있었는지 그의 족적이 궁금해진다.
'공직자 부동산 거래의 민낯'
2018년 9.12일자 sbs의 탐사보도팀 보도에 의하면, 수원을 지역구로 둔 박재순 후보는 경기도의원을 지냈고 당시 수원 망포지구 일대에 밭 300필지를 가지고 있었다.
망포지구는 수원시가 주거시설 확충을 위해 개발에 나선 곳이다. 박 후보는 시간을 질질 끌다 마지막으로 땅을 팔았다.
박 후보는 취재 온 기자에게 "수원에서 제일 좋은 땅을 평당 1천3백만원, 1천2백만원씩 받고 파는게 바보인거지, 서울로 치면 강남 한복판에 있는 건데..."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결국 박 후보는 이 땅을 가장 늦게까지 가지고 있다가 115억 8천만원을 보상받았다. 도의원 임기 초 이 땅의 신고액은 12억 6천만원, 차익은 무려 103억원으로 재산이 엄청나게 증가할 수 있었다.
면적과 모양, 용도가 거의 비슷한 바로 옆 땅 주인들은 박 후보의 4분의 1도 안되는 25억, 33억 정도를 보상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의원이었던 박후보과 다른 주민과는 현저하게 다른 보상을 받아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세비 6억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에 '부동산 차익'이라는 불로소득에 의한 배경이 없었다면 세비를 내놓겠다고 할 수 있었을까.
투명하지 않은 금전적 이득을 본 정치인이 선거에 나와 선심성 공약, 현금 살포 공약으로 '표'를 구하는 행위로 보여 씁쓸하다. 더구나 그 배경에는 '공직자들의 부동산 거래의 민낯'이 도사렸다.
탐사보도는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유독 많은 보상을 받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최광석/부동산 전문 변호사 : 맨 마지막에 거래된 땅들은 (시행사들이) 조금 차이 나게 높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고요. 아니면 토지소유주가 사업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이걸 높은 금액에 사주고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인 경우죠).
미통당 박재순 후보의 부동산 매매가 있던 시기는 경기도의원이던 2018년도인데 불과 2년도 채 안되었다.
박 후보는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짧은 후보 접수 소감문'을 발표했는데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어떻게 하면 권선구 영통구 수원시민들이 저의 진심을 알아 주실까요?" 라고 밝혔다.
박후보의 통큰 인심! "박후보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라는 최근 회자되는 유행어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