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4·15 총선을 열흘 앞두고, 전국의 관심 지역구 8곳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진행돼 5일 발표한 결과다.
서울 구로을 '대통령 복심' 윤건영 50.1%, '3선 자객' 김용태 27.7%
먼저 서울 구로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50.1%,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가 27.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후보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뒤 민주당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3선 중진의 김용태 후보는 서울 양천을에서 연이어 3선을 했다. 미통당의 험지 출마 권유를 받아들여 서울 구로을에 도전장을 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윤건영 후보 57.7%, 김용태 후보 18.6%, 미통당을 탈당한 강요식 후보 4.8%, 권영웅 후보 1.2%, 모름·무응답 16.9%였다.
서울 구로을은 16대 총선부터 민주당계 정당이 연이어 승리했고, 서울에서 여권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지역구 중 하나로 꼽힌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시민당이 24.0%로 강세를 보였다.
미래한국당은 20.4%, 정의당 11.9%, 열린민주당 8.6%, 국민의당 4.2% 등의 순이었다
최재성 vs 배현진 송파을 리턴매치
4선 중진의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앵커 출신의 정치 신인 미통당 배현진 후보가 맞붙는 서울 송파을이다.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승부를 겨룬 뒤 재대결인데, 당시 최 후보가 압승을 거둔 지역구다.
어느 후보를 뽑을지 물었더니, 최재성 후보 43.0%, 배현진 후보 41.0%로 오차범위 안(±4.4%p) 박빙으로 나타났다.
누구를 지지하는지와 상관없이 누가 당선될 것 같은지도 물었더니 최재성 후보가 당선될 것 같다고 답한 유권자가 51.2%로 나왔고 배현진 후보가 33.8%를 얻었다.
검찰개혁 황운하 현역 지역구 의원 이은권 이번 선거에서 검찰개혁을 화두로 던지고 있는 민주당 황운하 후보 46.8%, 미통당 이은권 후보가 34.8%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2.0%p로, 오차범위(±4.4%p) 바깥에서 황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도는 연령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는데, 황운하 후보는 18세부터 59세까지, 이은권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두 후보 간 지지도 격차는 30대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여 황운하 후보 69.4%, 이은권
후보 20.6%였다. 60세 이상 지지도는 황운하 후보 26.1%, 이은권 후보 53.2%였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황운하 후보 44.5%, 이은권 후보 31.6%였다. 1·2위 후보 간 격차는 12.9%p 차로, 앞선 후보 지지도 조사보다 다소 더 컸다.
이 지역의 경우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황운하 후보와 대전 중구청장을 지낸 현역 지역구 의원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출신의 황 후보는 3파전으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은권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으로 미통당의 단수 추천을 받아 공천을 확정 지었다.
부산 남구을 박재호51.4% 이언주39.2%
4·15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 남구을에서 박재호 민주당 후보가 이언주 미통당 후보를 12.2%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9일~30일까지 부산 남구을 선거구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재호 후보는 51.4%, 이언주 후보는 39.2%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까지는 박재호 후보가, 60세 이상은 이언주 후보가 2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재호 후보는 30대에서 42.6% 포인트, 40대에서는 43.5% 포인트 차이로 이언주 후보를 압도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박재호 후보 48.9%, 이언주 후보 35.4%로 나타났다.
부산 진구 김영춘43.7% vs 이병수35.4% 강원 춘천 허영 45.0% vs 김진태 38.1%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김영춘 후보와 이병수 전 부산시장이 맞붙는 부산 진구 갑은 누구에게 투표할 건지 물었더니 김영춘 43.7%, 서병수 35.4%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은 김영춘 42.0%, 서병수 36.0%였다.
'3파전' 인천 연수을 정일영·민경욱 33.5%·이정미 22.6%
인천 연수을은 정일영 민주당 후보와 민경욱 미통당 후보가 모두 33.5%로 동일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치열한 접전이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22.6%로 나타났다. 연수을은 인천의 13개 선거구 중 3개 정당의 후보가 팽팽한 경쟁을 벌이는 격전지로 꼽힌다.
연령별로 정 후보는 10대에서 5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민 후보가 57.0%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0.6%였고, 정 후보는 32.7%, 이 후보는 11.3%로 조사됐다.
인천 연수을에서는 현재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선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불발돼 어부지리로 민경욱 후보가 당선됐다.
강원 춘천 철원 화천 양구갑에선 박원순 시장 비서실장 출신의 민주당 허영 후보와 검사 출신 재선 의원인 미통당 김진태 후보가 맞붙었다.
허영 45.0%, 김진태 38.1%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은 허영 46.2%, 김진태 35.2%로 허 후보의 당선을 전망하는 유권자가 더 많았다.
이밖에 야권 잠룡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공천탈락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경남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은 민주당 서필상 16.6%, 미통당 강석진 36.5%, 김태호 29.4%로, 강 후보와 김 후보가 오차범위 안이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