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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총선, 김영춘 후보 선거 캠프의 눈물바다의 모습..
정치

21총선, 김영춘 후보 선거 캠프의 눈물바다의 모습

온라인뉴스 기자 onlinenews@nate.com 입력 2020/04/16 10:14 수정 2020.04.16 10:17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치러진 4월 1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부산 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영춘 후보 선거 캠프를 찾았습니다.

선거 캠프에는 이미 방송 3사와 종편, 지역 방송 카메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기자석도 만석이었습니다. 지지자들은 안이 좁아서 밖에서 유세차를 통해 개표 방송을 보기도 했습니다.

6시 10분쯤 선거 캠프에 김영춘 후보가 나타났습니다. 선거 캠프에 있던 선거운동원, 자원봉사자와 지지자들은 ‘김영춘’ 후보 이름을 외쳤고, 모두들 당선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4월 15일 저녁 6시 15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 조사가 발표됐습니다. 민주당 압승 소식에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곧이어 부산 지역은 출구 조사에서 2곳을 제외하고는 경합 또는 뒤지는 걸로 나왔습니다.

김영춘 후보가 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3% 차이 넘게 경합으로 발표됐지만 ‘된다 된다 김영춘’이라는 구호가 나올 정도로 희망적이었습니다.

김 후보는 잠시 선거 캠프를 떠나기 전 선거 캠프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4년 전 출구조사에서도 3% 정도 뒤지는 걸로 나오다가 승리했다”라며 “출구조사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는 동안 김 후보와 서 후보의 차이는 고작 1~2% 이내였습니다. 불과 몇 백표 차이였기에 선거 캠프는 역전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표가 50%가 넘어서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벌어졌고, 급기야 내부에서는 “유시민 때문이야”, “어떻게 이럴 수 있냐”, ” 부산은 진짜 안 변한다”라는 탄식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김영춘 후보가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게 계속 뒤지자 설치됐던 카메라와 장비가 해체됐고, 기자석에 있던 기자들도 자리를 떠났습니다.

개표가 80% 정도 진행되는 오후 12시 50분쯤 김영춘 후보가 선거 캠프에 들어섰습니다.

김 후보는 “선거 결과에 대한 김영춘 후보의 입장을 공식 발표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이웃주민들 곁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너무 짧아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말은 그게 전부였습니다. 입장문을 발표한 뒤 김 후보는 선거 캠프에 있던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을 했습니다.

선거 캠프에 있던 지지자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거나 울음을 참지 못해 자리를 떠난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는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할 걸”이라며 김 후보를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후보는 “미안하다”라는 지지자들의 말에 “내가 더 미안하다”고 말했고, 이런 모습은 밖에까지 이어졌습니다.

모든 지지자들과 인사를 마친 김영춘 후보가 “먼저 가보겠습니다. 고생들 하셨습니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김영춘”을 외쳤고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못 이겨서 미안합니다” 고 말했습니다.

떠나는 순간까지 김 후보의 아내는 지지자들을 위로했고 지지자들은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지역은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과 합쳐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축제의 분위기였지만, 부산 지역 민주당 지지자들은 울분과 한숨으로 얼룩진 밤이었습니다.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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