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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11일 세상 뒤집힐 증거 폭로할 것.. 조작선거 ..
정치

민경욱 "11일 세상 뒤집힐 증거 폭로할 것.. 조작선거 빼박증거 있다..?"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0/05/09 15:35 수정 2020.05.14 07:17
송요훈, 민경욱·언론 향해 "'확증편향'의 포로 되지 않아야"
남영희 "민경욱 정신상담 필요.. 균형감각 찾아야 마음 평안"
171 남영희가 2893 민경욱에게.."정신상담 받고 균형 찾으라"

21대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가까워 오지만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의 ‘선거조작’ 주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는 당내의 만류에도 연일 선거조작 물증이 있다며 총선 무효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조작선거 사건이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하며 ‘빼박증거’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리즈로 연일 글을 게시하면서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이 슬그머니 가세하는 모양새다.

민 의원은 8일에도 페이스북으로 “저를 아끼는 분들께서 물으셨다. 이런 것들 말고 진짜 빼박의 물증은 없느냐고”라며 “왜 없겠나. 월요일(11일) 2시 국회 토론회장에서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폭로하겠다”라고 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작선거 빼박 증거라고 총 4건의 게시글을 올렸다. 조작선거라고 3가지 사항을 제시하고 증거 사진이라고 올렸지만 보수 진영 일각에서도 좀 황당하다고 기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직후 촬영한 사진과 지난 4·15 총선 후 같은 상황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똑같이 승리를 예측한 상황이지만 6·13 지방선거의 경우 환호했고, 4·15 총선은 그렇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민 의원은 "선출직 공무원들의 시청률과 호응도가 제일 높은 게 바로 (선거)출구조사 방송이다. 대승의 결과가 예측되면 대개 웃고, 박수를 치며 난리가 난다"라며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170석까지 대승을 예측한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단 한 사람도 웃지 않고, 박수도 건성으로 치고 있다"라고 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볼리비아와 중국을 바쁘게 다니며 전자개표를 공부한 양정철이라는 걸 알고 있다"라며 "그런 그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무섭고 두렵다며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다. 뭐가 무섭고 두려웠습니까? 누가 협박이라도 한 겁니까?"라며 두 번째 증거라고 했다. 

세 번째 증거로 민 의원은 "전국 최소인 171표 차이로 낙선한 인천 미추홀 을구의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재검표를 요청했다가 철회했다"라면서 "그날 재검표를 막는 사람의 연락을 받았습니까?"라며 남 위원의 재검표 철회를 의심했다.

민 의원의 주장대로 4·15 총선 출구조사 발표 당시 민주당의 반응이 차분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선대위 차원에서 ‘행동지침’을 세우고 과도한 축하 물품을 자제하고 꽃다발도 최대한 간소하게 마련해달라는 내용으로 낮은 자세를 유지할 것을 미리 당부했었다.

민경욱 의원이 부정선거 증거라고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위의 사진은 2018년 6·13 지방선거 아래는 2020년 4·15 총선 직후의 민주당 모습. 민경욱 페이스북
민경욱 의원이 부정선거 증거라고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위의 사진은 2018년 6·13 지방선거 아래는 2020년 4·15 총선 직후의 민주당 모습. 민경욱 페이스북

일각에선 민 의원이 확증편향(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신을 향한 이런 반응에 대해 민 의원은 "방송 패널 한 명이 저의 증거보존 신청 결정을 두고 선거에 패배한 저의 심리 상태에 기인한 이상행동"이라며 "부정, 분노, 공포, 흥정, 체념…(으로 나의 심리상태를 표현했다)"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민경욱 의원은 그러면서 "저를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그런 거 아니다"라며 자신의 상태가 정상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인천 미추홀에 출마해 전국 최소표로 낙선한 남영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특별위원은 민 의원의 이런 행태를 두고 "균형감각을 찾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남 위원은 "억울하기로 따지면 제가 몇곱절 더하고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몇백곱절 제가 더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미추홀 171 남영희가 연수구 2893 민경욱에게]라는 제하로 글을 게시했다.

남 위원은 "무슨 간첩들 난수표 숫자처럼 보이십니까? 짐작하시겠지만 저와 민경욱 후보의 득표차이입니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사람의 뇌에는 생각의 회로가 있다고 한다"라며 "이 회로가 엉키면 흔히 말하는 정신건강상담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치료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라고 했다.

이어 "저도 그랬다"라며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소리는 모두 조작처럼 느껴졌고, 이런저런 카톡(카카오톡 메시지)은 증거로 보였다. 그것이 후보의 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 속 주인공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 내쉬는 평생토록 환각과 환청의 고통, 조현병을 겪어야 했다"라며 "하지만 그는 아내 알리시아 내쉬의 헌신적인 도움과 자신의 의지로 병을 이겨내 마침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민 의원도 균형감각을 찾아야 한다:라며 '그런데 그건 절대 남이 찾아주지 못하고 스스로 해야 하는 자전거 타기 같은 것"이라며 "제가 재검표를 접은 이유도 이런 마음의 평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남 위원은 말미에 민경욱 후보를 향해 "만약 정말 그렇게 의심되시면 저와 같이 해보시겠습니까?"라고 묻고는  "어느 당에 한 석이 더 갈지 한 번 겨뤄볼까요?"라고 꼬집었다.

송요훈 MBC 기자도 페이스북에서 민경욱 의원이 오는 11일 국회에서 총선조작이라고 국회토론을 예고한 페이스북 글을 게시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믿는 ‘확증편향’이 이렇게 무서운 거"라며 민 의원과 동시에 언론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송 기자는 "누군가 동조해주면 내가 옳다는 걸 확인받은 신호로 해석하여 잘못된 신념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사람들이 무시하고 비웃으면 내가 옳기 때문에 배척당하는 것이라며 삐뚤어진 신념체계를 더욱 강화하고..."라고 적었다.

이어 "그렇게 문제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지 않고 남에게서 찾는 자기 위안, 자기 합리화의 편집증이 반복되는 자기 강화의 늪에 빠지면 확증편향의 포로가 된다"라며 "그쯤 되면 진짜 말이 통하지 않게 된다.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는 확증편향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매개체"라며 "아무 말이나 내뱉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선동질을 하는 정치인, 유투버는 확증편향 바이러스를 살포하는 공공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더불어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하는 언론은 확증편향 바이러스를 살포하여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고 건강한 여론 형성을 방해하는 사회악"이라고 했다.
또 송 기자는 "기자님들, 가끔은 나도 혹시 확증편향에 빠진 건 아닐까 성찰의 시간을 가지세요"라며 "그런 겸손함이 당신을 성숙한 언론인으로 이끌 겁니다. 우리는 객관적인 관찰자이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송요훈
송요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믿는 ‘확증편향’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누군가 동조해주면 내가 옳다는 걸 확인받은 신호로 해석하여 잘못된 신념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사람들이 무시하고 비웃으면 내가 옳기 때문에 배척당하는 것이라며 삐뚤어진 신념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그렇게 문제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지 않고 남에게서 찾는 자기 위안, 자기 합리화의 편집증이 반복되는 자기 강화의 늪에 빠지면 확증편향의 포로가 됩니다. 그쯤 되면 진짜 말이 통하지 않게 되지요. 주변에 확증편향에 중독된 사람이 있으면 여러 가지로 참 불편합니다.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가짜뉴스는 확증편향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매개체입니다. 아무 말이나 내뱉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선동질을 하는 정치인, 유투버는 확증편향 바이러스를 살포하는 공공의 적입니다.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하는 언론은 확증편향 바이러스를 살포하여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고 건강한 여론 형성을 방해하는 사회악입니다.

기자님들, 가끔은 나도 혹시 확증편향에 빠진 건 아닐까 성찰의 시간을 가지세요. 그런 겸손함이 당신을 성숙한 언론인으로 이끌 겁니다. 우리는 객관적인 관찰자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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