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투표 조작의 '빼박 증거'라고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들고나온 사전투표 용지들에 대해 "출처도 분명하지 않다"라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4·15 총선 개표 조작설을 제기하면서 "세상이 뒤집어질 빼박 증거를 폭로하겠다"던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달랑 비례투표용지만 들고나왔다.
전날인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 의원은 '4.15 총선 개표조작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열고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라며 기표되지 않은 투표용지들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경욱 의원과 안상수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공변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극우 유튜버 등 지지자들은 민 의원을 향해 ‘민경욱 대통령’을 연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 의원은 이날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성중 미통당 후보 등의 이름이 적힌 서초을 투표용지와 김은혜 미통당 후보 이름이 적힌 분당갑 사전투표지가 분당을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또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이번 총선에서 무더기 혼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해당 투표용지에는 092002, 092003 등의 일련번호가 붙어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4월 15일 선거의혹의 증거를 꼭 찾고 싶다"라며 "이번 부정선거는 단순한 숫자 재검표를 통해서는 진실을 밝히기 어려울 수 있다. 너무나 의심 가는 게 많다. 의심이 너무 가니까 검찰이 됐든 법원이 됐든 조사해주기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전체 후보가 얻은 득표율이 민주당 63% 대 통합당 36%로 똑같아 조작이 의심된다는 기존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주장도 반복 인용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통화에서 서초을과 분당갑 투표용지가 분당을에서 발견된 것과 기표되지 않은 비례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는 주장에 "정규 투표용지는 법원에 있다"라며 "민 의원이 주장한 투표용지가 실제 투표용지인지 알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총선에 쓰이는 정규 투표용지는 선관위가 보전 신청을 해서 법원이 갖고 있다"라며 "민 의원이 그것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출처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아서 투표용지의 진위 여부조차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또 민 의원이 경기도 우체국 앞에서 발견했다는 파쇄된 투표용지 뭉치에 대해서도 "대체 뭘 파쇄한 건지조차 알 수 없지 않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민 의원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입수한 투표용지의 "출처를 밝힐 수 없다"라며 "사전투표 용지 뭉치에 적힌 일련번호도 밝혔는데 그 번호가 어디서 나왔는지 선관위가 모른다면 그것 역시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세상이 뒤집어질 부정선거 증거’를 공개한다며 기자회견을 연 민 의원과 유튜버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겨냥해 이준석 미통당 최고위원이 다시 쓴소리를 뱉어냈다.
이 최고위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 의원을 향해 “대한민국의 87년 민주화 이후의 선거 시스템을 제물 삼아서 장난칠 거면 걸어라. 정치생명을”이라며 그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유튜브 채널을. 그게 없이 그냥 코인 얻으려고 하면 그게 수준”이라며 “걸어라. 나는 건다”라고 자극적 보도로 수입을 올리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일부 보수 유튜버도 같이 겨냥해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하면서 참관인도 믿을 만한 사람 못 선임했다는 것에 걸라는 것”이라며 “그리고 댓글 달려면 페북 아이디 걸어라. ‘가로세로연구소’? 개표조작 아니면 문 닫겠다고 걸어. 뭐 그리 말이 길어”라고 조롱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에 가세해 민 의원을 겨냥해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면서 "민주당, 그들의 말대로 20년은 집권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며 "고작해야 그냥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하라고 하고 끝낼 일을"이라고 비아냥 댔다.
그러면서 "참패를 했으면, 반성하고 원인을 찾고 대책 마련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라며 "그 와중에 무슨 정열이 남아돌아 '민경욱 대통령!' 코미디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음모론이라는 것은 결코 반박되지 않는다. 전국 투표함을 다시 다 까 뒤집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도 음모론적 상상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라며 "이번 건은 의혹 제기의 전제조차도 갖추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데쓰매치라는 단어는 합성어인데 무게가 가는 단어는 데쓰다. 대한민국의 87년 민주화이후의 선거 시스템을 제물삼아서 장난칠거면 걸어라. 정치생명을. 그게 없이 그냥 코인 얻으려고 하면 그게 수준이다. 걸어라. 나는 건다. 국회의원 하면서 참관인도 믿을 만한 사람 못 선임했다는 것에 걸라는 거다. 그리고 댓글 달려면 페북 아이디 걸어. 가로세로연구소? 개표조작 아니면 문닫겠다고 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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