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올해로 여덟 번째 지방자치의 날을 맞이했다.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도는 지난 1990년 10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단식으로 1991년 광역과 기초의원 선거가 실시돼 30년 만에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하였다. 또한 1995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실시함으로써 주민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지방의 자치역량 강화 내용이 담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등 자치분권 5법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자치분권시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치분권시대를 앞두고 재정확충방안과 도시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쏟아 붇고 있다.
이처럼 자치분권시대를 맞아 지역균형발전,자족도시성장,성장동력확보,시민통합 등 시정철학 청사진을 제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 송파구다. 송파구는 ‘서울을 이끄는 송파구’를 슬로건을 내세우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자치분권시대를 향해 구민과 함께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이에 민선 7기에 당선된 박성수 송파구청장을 30일 만나 자치분권시대의 준비상황과 그동안 성과, 재정확충 방안, 지역현안 문제, 향후과제 등 송파구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 다음은 박성수 송파구장과 가진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Q1> 올 해 마무리가 눈앞이다. 소회는?
A: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전례 없던 시간들을 지내왔다. 2~3개월이면 끝날 것 같던 상황이 10개월 이상 장기화 되면서 구민들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맞았다. 그에 맞춰 행정도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따라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사업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석촌호수 벚꽃축제와 한성백제문화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교육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제공했다. 이를 통해 구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나아가 긍정적이고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여 활력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올 한 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적극 협조해 주신 67만 송파구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남은 임기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약속드린 사업들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주력해 풍성한 열매로 보답 드리겠다.
Q2> 2020년 송파구정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A: 민선7기의 반환점을 돌며 송파의 미래 50년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
우선 송파의 지형을 바꾸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본격화되었다. 임기 시작과 함께 확정된 ‘송파ICT보안클러스터’를 비롯해 10년 간 제자리걸음이던 위례신사선과 위례선 트램 등 광역교통망 구축, 잠실 MICE단지 조성사업,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과 교육과 문화 발전의 기초를 튼튼히 하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 중에서 먼저 일자리창출 부분은, 시니어컨설팅센터, 여성경력이음센터, 송파ICT창업지원센터 등 세대별,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각 플랫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는 구민들이 언제든 필요한 구직정보와 서비스를 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계층으로 더욱 대두되었다. 특히,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문정비즈밸리에 조성한 일자리허브센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구직정보부터 취업특강, 기업현장 방문 등을 통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 구직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돕고 있다. 또, 잡코리아와 관내 기업 등 민간과 협력해 양질의 구직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대규모 취업박람회 등 직접적인 일자리 연계사업을 추진했다.
이 밖에도 송파만의 교육모델인 ‘송파쌤(SSEM)’ 구축, 송파둘레길 조성, 풍납동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송파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Q3> 그 중에서도 송파구만의 교육모델인 ‘송파쌤’이 눈에 띈다. 간략한 소개 및 앞으로 계획을 설명해 주신다면?
A: 송파쌤(SSEM)은 한 마디로 얘기하면, 송파만의 교육지원체계이자 플랫폼이다. ‘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의 약자로, 학교 선생님을 친근하게 부르는 쌤이라는 말과 같아서 기억하기에도 아주 좋다.
송파의 기존 교육인프라와 교육사업을 총망라하고, 아울러 송파의 지역적 특색에 맞춘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개발하여 이를 통합한 것이다. 핵심목표는 구민 누구나 배움의 의지만 있다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도시를 실현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유비무환(有備無患)’을 실감하고 있다. 송파쌤으로 한 발 앞서 미래를 준비 한 덕분에 온라인수업 영상제작 등 교육현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송파쌤’의 주요 인프라 조성에 힘썼다. 그간 진행해오던 사업들을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여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대표된다. 송파미래교육센터, 송파인물도서관, 송파쌤 교육포털이다.
‘송파미래교육센터’는 송파쌤의 거점시설로 4차산업 관련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오프라인 물리적 기반이다. 올해 7개소까지 확충해 AI, 코딩, 3D프린팅 등 미래 4차산업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센터별로는 특성화된 미래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송파인물도서관’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사람을 빌리는 개념이다. 학계, 과학계, 법조계, 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별 전문가와 마을강사 등 지역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인물도서’로 영입했다. 10월 기준 555명이 활동 중이다. 인물도서의 지혜와 경험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진로와 적성을 파악하고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만남보다는 온라인 소통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인물도서를 확보해 학교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송파쌤교육포털’은 약 55개 관내 교육 인프라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모든 교육정보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이다. 올해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Q4> 잠실 MICE 등 대규모 개발 사업도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진행황과 앞으로 어떻게 바뀌는지, 또 기대효과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
A: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SID·Seoul International District)는 코엑스~현대차GBC(옛 한전부지)~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166만㎡가 대상이다. 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시·컨벤션의 4가지 핵심 산업시설을 조성하고, 탄천과 한강의 수변공간과 연계해 국제적인 명소로 만드는 것이 주요 골자다.
무려 4조 2,41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전체사업은 현대GBC 공공기여금을 통한 재정사업과 민자사업으로 나뉜다.
-현대GBC 공공기여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한강·탄천 수변공간 공원화, 올림픽대로와 탄천동·서로 지하화사업 등 총 12개 사업이 예정되어 있다. 그 중 6개 사업이 우리 구에 위치한다. 현재 해당사업별로 공모작이 당선되고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빠르면 내년 7월경부터 순차적으로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민자사업은 마이스단지 조성사업으로 전체가 우리 구에서 추진된다. 잠실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전시·컨벤션시설과 스포츠 콤플렉스, 야구장 이전, 특급호텔 등이 건설될 계획이다. 2조5천억 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적격성 조사가 마무리 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송파구 잠실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대회를 치룬 상징적, 역사적 가치가 큰 지역이다. 앞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따라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 서울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석촌호수 중심의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와 송리단길 및 방이맛골, 현재 조성 중인 송파둘레길 등을 활용해 관광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 이벤트를 집중적으로 열겠다. 이를 위해 관계부서 전문가,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사업추진에 우리 구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Q5> 한예종 유치에 힘쓰고 있는데, 유치 도전에 나선 이유와 진행상황, 그리고 유치 성공 시 기대효과가 궁금하다.
A:송파구에 한예종이 들어서야 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예종 재학생들이 송파구 이전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한예종 학생회가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0%가 넘는 학생들이 이전부지로 송파구를 원했다.
현재 송파구에는 올림픽공원, 다양한 장르의 미술관과 박물관, 콘서트홀 등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 또 잠실 일대에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사업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이 이미 갖춰진 곳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 게 학생들 입장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송파는 한성백제 500년의 도읍지로, 2000년 서울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다양한 문화유산과 인프라를 보유한 유서 깊은 역사문화의 도시이다. 또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구민의 욕구도 대단히 높다.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서 지리적 위치도 최적이다.
한예종의 입지 선정은 정치 논리가 아닌, 어느 곳에 들어섰을 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로 결정되어야 한다. 한예종이 미국 줄리어드, 영국 왕립예술학교와 같은 곳이 되기 위해선 송파구에 자리 잡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올해 7월 1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와 ‘문화예술분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서 7월 17일에는 기존 ‘범구민 유치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새롭게 위촉식도 가졌다. 국회의원, 시구의원, 지역주민 등 기존 위원에 문화예술인, 교육인, 언론인, 도시계획전문가 등을 새로 모셔 총 40여명으로 구성했다. 이와는 별도로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예종 유치 TF단도 운영 중이다. 정기적 회의를 통해 분야별 유치 전략 등을 가다듬고 있다.
구민과 힘을 모아 한예종을 유치해서, 송파구를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겠다.
Q6>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특히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심각한데, 송파구에서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책은?
A: 정부가 마련한 경제정책과 더불어서 구 상황에 맞게 아이디어가 더해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구가 주목한 것은,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정보부족으로 혜택에서 소외받는 소상공인이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활용한 소상공인은 11.6%에 불과했고, 심지어 지원정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소상공인이 72.7%에 달했다.
이에 우리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찾아가는 소상공인 희망플래너’를 운영 중이 다. 소상공인 관련 전문가 5명을 희망플래너로 채용해 직접 현장으로 찾가도록 한 것이다.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듣고 필요한 컨설팅, 법률자문 등 지원책을 찾아주며, 때로는 지원 신청서 작성 등 행정절차를 대행해 주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19 상황 속에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1,325건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 밖에도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총 197억 원의 기업융자 자금의 대출이자를 낮추고, 신청과 심사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200억 원 상당의 송파사랑상품권을 3차례에 걸쳐 발행하여 조기 완판되는 등 구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9월, 추가로 200억 원을 발행하여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Q7>코로나를 겪으며 '지방자치분권'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A:저출산과 고령사회, 4차 산업 등으로 지역별 특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같은 예상하지 못한 감염병 재난까지 고려한다면 현재와 같은 획일적인 정책을 전 지역에 적용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 한계를 보일 것이다.
이렇듯 다양화되는 사회 속에서 자치분권은 지역의 성장을 통해 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자치분권’을 통해 지역이 스스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성장함으로써 국가 발전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패러다임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구청장이 된 후 지역특색에 맞는 사업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어도 권한과 재정의 한계로 추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치분권을 위한 의지와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어떠한 사무의 이양이 필요한지, 분권에 따른 책임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 보다 진지한 접근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구는 매년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에서 마련하는 박람회와 포럼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 자치분권에 대한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인식 개선 등에 동참하고자 한다. 앞으로 지방정부의 이런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자치분권체제 확립 시기가 더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8> 2021년은, 민선7기의 실질적인 마무리가 될 해이기도 하다. 내년도 송파구정 주요 계획은?
A: 교육과 문화에 방점을 두고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우리구만의 교육지원체계인 송파쌤 구축을 완료해서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배움이 필요한 모든 구민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송파쌤의 거점 시설인 미래교육센터를 15개까지 늘리고, 송파쌤 인물도서관을 통해서는 지식과 지혜, 그리고 삶의 경험을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교육 콘텐츠를 지속 제공하겠다.
또한, 송파구의 외곽을 따라 흐르는 4개의 물길과 지역 주요명소를 연결하는 송파둘레길은 탄천구간 조성을 완료해 구민의 삶과 자연, 생태하천, 역사, 문화를 하나로 이어 나가겠다. 이와 더불어서 구 전역에 2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둘레길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해 송파를 ‘서울의 허파’로 만들겠다.
이와함께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 송파ICT보안클러스터 조성, 위례신사선 및 위례트램 건설, 방이동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석촌호수 아트갤러리, 공연·예술분야 특화도서관인 서울도서관 분관 조성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진행해 구민 삶의 품격과 도시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겠다.
특히 무엇보다 감염병을 비롯해 각종 재난재해에 철저히 대비해 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각종 사업들의 진행 속도를 높여 구민의 새로운 일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 용기 내 도전한다면 충분히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자리, 교육, 문화, 복지 등 삶의 모든 면에서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 송파구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