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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습격' 김기종...'한미연합훈련 하루 중단' 자랑..
사회

'美대사 습격' 김기종...'한미연합훈련 하루 중단' 자랑?

심종완 기자 입력 2015/04/23 10:59
변호인 "문화운동가로서 '퍼포먼스'한 것"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종(54ㆍ사진)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23일 첫 공판에서 "리퍼트 대사를 살해 할 의도는 없었다"며 살인미수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다만 폭행과 업무방해 등 혐의는 인정했다.


[연합통신넷=심종완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김동아)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 열린 김 씨의 첫 공판에서 김 씨 측 변호인은 “최근 한미연합군사훈련 상황에 대한 반감과 현장에서의 즉흥적 분노에 의한 일”이라면서 살인의 고의가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심을 모았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민족주의자로서 미국에 대한 반감이 있었을 뿐 북한과 연계됐다 보이지 않는다”고 변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김씨는 천안함, 연평도 사태 이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평화협정 문제에 관심을 돌리게 됐다"며 "문화운동을 많이 기획했고 여러 소동을 피운 바 있는데 김씨 표현으로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최근들어 반미활동을 해왔으며, 천안함 사건 등이 터진 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평화 협정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글라이스틴 전 미국대사를 만나 대금 강연까지 했던 김씨가 리퍼트 대사를 살해할 의도로 이런 행위를 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은 "최근 미국이 한반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훈련에 대해 감정이 격해져 행사장에서 소동을 부린 것"이라며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환자복을 연상케 하는 하늘색 줄무늬 수의를 입고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로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해  “분단 70년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하기로 했지만 이번 훈련 때문에 갑자기 중단됐다”면서 "자랑을 하려는건 아니지만 저 때문에 단 하루 그 훈련이 중단됨으로써 그날 수 십 건의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다는 부분을 참작해줬으면 좋겠다"며 선처를 호소 하기도 했다.

이날 김 씨 측은 검찰이 적용한 혐의 3가지 중 외교사절폭행과 업무방해는 인정했지만,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김 씨는 지난달 5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강연회에서 과도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목을 수차례 내리찍어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1일 구속기소됐다. 기소 당시 검찰은 김씨가 한미연합훈련 반대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씨는 재판을 시작하기에 앞서 웃으면서 검사, 변호사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또 법정에서 퇴정할 때에도 밝은 미소를 내비쳤다.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법정을 찾은 김씨 지지자들은 퇴정하는 김씨에게 "힘내요"라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김씨에 대한 두번째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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