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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삼성맨' 영입 시도한 김종인이 이길까? 안철수가..
정치

서울시장 '삼성맨' 영입 시도한 김종인이 이길까? 안철수가 이길까?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1/12 19:46 수정 2021.01.12 21:38
기업인 출신 현대 이명박에 이은 서울시장 후보로 '삼성맨' 이승현 영입 나선 김종인

김필성 "김종인, 서울시장 인재영입 포커스가 민주당에 대한 승리가 아닌 안철수 배제"

우상호 "새정치라는 이름 아래 숱한 분당과 창당 거듭한 안철수의 ‘안동설’ 회자되는 이유"

국힘당(정치)과 삼성(경제) 결탁하나?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나경원 전 의원과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당협위원장 등 여러 인사들이 서울시장 후보로 우후죽순 나서고 있다. 또한 현재 야권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도 있다.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가 난립하면서 야권 단일화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김종인 국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나경원 전 의원과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당협위원장 출신의 인물로 인재영입에 나섰다고 한다. 과거 현대건설 출신 기업가로 이명박 서울시장이 있었다. 만약 성사된다면 보수야당의 두번째 기업인 출신이다.

12일 극우매체로 알려진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영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중심의 단일화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매체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승현 전 명예회장은 대만계 외국 기업인 '인팩코리아'의 한국법인 대표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거쳐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기업인으로서의 충분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의 TV가 세계 1등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투자 유치, 기업 경영 등 경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이승현 전 명예회장은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권유받고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수없이 많이 외국에 다녔다. 서울에 관한 고민을 꾸준하게 해왔다. 만약 서울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살아왔던 대로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필성 변호사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국힘당 후보가 즐비한 데도 굳이 삼성맨을 영입하려는 것을 두고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겪은 김 위원장의 노회함을 간파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역시 김종인은 만만한 인물이 아닙니다"라며 "서울시장 인재영입의 포커스가 민주당에 대한 승리가 아닙니다. 안철수 배제에요"라고 짚었다.

김 변호사는 "박영선, 우상호 등에 대한 대항마가 아니라 안철수에 대한 대항마를 고르고 있습니다"라며 "안철수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거죠. 김종인을 높이 평가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까지 그냥 살아남은 건 아니었군요"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우상호 의원은 김 위원장이 야권 단일화로 안철수대표를 단독으로 내세우는 것을 기피하는 것에 대해서는 김 변호사와 같은 입장이지만 김 위원장의 의중에 대해서는 자신의 해석을 내놨다.

우 의원은 "안철수로 단일화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인데, (김 위원장이) 왜 그렇게 이야길 하셨는지 조금은 납득이 간다"라고 했다.

그는 "내가 지켜봐온 안철수 대표는, 정치 입문 후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라며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 걸 좀처럼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그가 새정치라는 이름 아래 숱한 분당과 창당을 거듭해온것만 봐도 그렇다"라고 짚었다.

우 의원은 "‘천동설’이 아닌 ‘안동설’이 세간에 회자되는 이유다"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익히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목표가 아닌 자리를 추구하게 되면, 사람은 필연적으로 1인자 자리에 목맬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만 탐하지 말고, 서울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지 탐해주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북한군 피격 공무원 아들 만난 안철수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이날 우 의원이 지목한 서울시장 도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서해안에서 월북하다가 북한군에 피격당한 해수부 공무원의 아들을 전날 만나 위로해 주고 왔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면서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 비난에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지난해 9월 서해안에서 북한군에 의해 참혹한 죽임을 당한 해수부 공무원을 기억하느냐. 그분의 유가족인 부인과 아드님을 만났다"라며 "자식 키우는 부모된 심정에서 피해자의 고2 아들, 초등 1학년 딸이 눈에 밟히고 가슴에 얹혔다. 그냥 따뜻한 밥 한 끼 하면서 '힘내서 살자'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서두를 뗐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곧장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잃은 슬픔과 충격은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다"라며 "하물며 그런 참담한 소식을 들었을 때 아이들이 받는 충격과 찢어지는 아픔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하지만 정부는 냉담했다.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유가족이 해경·청와대, 국방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는 모두 거부당했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몇 시간 동안 알면서도 지켜만 본 이게 과연 나라냐"라며 "당국이 국민의 죽음을 방치한 것에 대해 국군통수권자는 타이핑한 편지 한 장만 보냈을 뿐"이라고 거듭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왜 대한민국이 국민의 죽음 앞에서 손 놓고 있었는지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가, 그런 정치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 이 약속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꼭, 지키겠다"라고 마지막에 덧붙였다.

논객 박성민 씨는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을 두고 "서울시장 출마자가 대선도 아닌데 부산에서 쑈를 하셨네"라며 "저리 속보이는 사진찍어 올리며 피해자를 이용해 정권 비판하는 글 내용보니 정말 사악하고 역겹다"라면서 관련 사진을 올렸다.

이어 "사진 공개해도 되는지 허락은 받았는가?"라며 "2016년 이희호 여사 찾아뵙고 그분의 말씀을 몰래 녹취해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은 사건 기억나게 만드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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