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항시적인 기구를 만들어 대표성 있는 인물이 리더해야 한다"
[정현숙 기자]= 조선 방 씨 일가에 의해 희생당한 고 이미란 씨의 형부 김영수 박사와의 전화 인터뷰가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1일 이뤄졌다. 유튜브 방송으로는 8번째다. 이날은 '안티조선 운동'이 실패한 원인과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관해 토론했다.
'안티조선' 운동이 전개된 지 20여 년이 되면서 조선일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허위와 왜곡 보도로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것에 여전하다.
백은종 대표는 김영수 박사와의 이날 대담에서 먼저 "조선일보 방가 응징 3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안 나와 답답하다"라며 "수십 년 전부터 해온 안티조선 운동이 왜 성공을 못 했나?"라고 묻는 거로 대담이 시작됐다.
다음은 두 사람의 토론 내용을 간략히 적었다.
백은종- 이런 방송을 하면 여러 사람이 찾아갈 거다. 저도 이런 운동을 한 지가 20년이 넘었는데 찾아오는 사람 중에 정말 진실성을 가지고 희생을 전제로 운동을 한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이런 곳을 쫓아다니면서 목적에 벗어난 이상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부분을 잘 살펴서 해야 한다.
안티조선운동은 어떻게 눈에 들어오고 어떻게 보이나?
김영수- 여러 요인을 생각해 봤다. 안티조선 운동에 대해 예전에 몇 분이 접촉해 왔다. 조선일보를 보지도 않았고 과거에는 정치에도 관심이 없고 해서 사회개혁이나 언론개혁 이런 문제에 대해서 부끄럽지만 무심하고 무식했다. 이제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안티조선 운동도 구태의연함을 벗어나 좀 신선한 인물로 나서면 어떻겠나 하는 몇 가지 의견을 드리고 싶다.
일단 유감스러운 것은 초창기에 주도하셨던 분 안티조선의 리더였던 분 그런 분들이 주도했던 안티조선 운동이 실패했다. 그런 말씀들을 하는 분들이 꽤 된다. 제가 알기로는 상당히 극우적인 보수언론 논객 변희재 씨 같은 분도 원래는 안티조선 운동가였다고 하더라.
안티조선 운동이 어떤 분들은 실패했다고 한다. 작년 100주년 때 가두 농성도 하고 초심 선생처럼 언론개혁을 하고 이런 분들이 계신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렬하게 원하는데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왔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오늘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들어와서 어떤 느낌을 가졌나 그 말을 좀 하고 싶다.
백은종- 안티조선운동은 저도 벌써 20 몇 년 전부터 해왔는데 참여도 하고 캠페인도 하고 지하철에 전단지도 직접 붙이고 이런 운동을 했는데 안티조선 운동을 주도했던 리더들은 이제 20년 이상 됐으니 나이도 많이 들었다. 배우 명계남 씨도 했다.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지금까지 이 운동을 해오고 있는데 변희재 같은 사람들은 변절해 이상한 쪽으로 간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제 안티 운동으로는 될 것 같지 않고 투쟁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응징이라는 말을 쓰고 엽기적인 방가 응징투쟁으로 명명하고 싶다. 안티조선 그러면 구태의연한 실패한 거로 인식되어서 '에이 그거 또 해'라는 말도 나온다.
안티조선 운동은 왜 실패하고 또 변절하는 사람까지 나왔나?
김영수- 제가 보기에는 안티조선 운동의 제일 큰 문제는 안티조선 운동을 해야 될 사람은 안 하고 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 했던 거 같다. 실제로 조선일보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왜곡보도나 허위보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나서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다.
언론에 의해서 피해를 본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정치인이거나 또 대학 교수거나 사업을 하시거나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비난을 하거나 해서 피해를 보신 분들은 어느 정도 사회에서 기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아닌가?
자신들이 조선일보 거대언론에 의해서 피해를 입었다 하더라도 자기들이 달려들고 투쟁을 했다가는 또 공격을 하고 또 공격을 하니까 피해자들이 나서지를 않았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다. 내가 참고 말지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즉 예를 들어서 다른 사람의 평가가 중요한 사람들, 다른 사람에게 인기를 얻어야 하는 사람들이 나서지를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안티조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제3자들만 나섰던 거다. 피해자 본인들이 안 나섰기 때문에 싸움이 안됐던 거다.
비유를 들자면 권투시합을 할 때 챔피언이 있고 도전자가 나오지 않나? 그러면 주변에 코치나 물과 수건을 갖다 주는 등 수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안티조선과 조선일보와의 대결은 이쪽에서는 챔피언이 나왔는데 저쪽에서는 도전자가 안 나오고 주변 사람들만 나와 있는 거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다 그러니 싸움이 될 리가 있겠나 그러니 조선일보가 불패신화가 있는 거다. 진짜로 피해 입은 사람들이 링에 안 올라 온 거다.
주변에서 저한테도 그런다. '너도 사회에서 평가가 중요한 사람이 아니냐'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다. 저는 허름하고 부끄러운 신앙인이라 생각한다. 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냐 하면 성경 '갈라디아서'에서 "네가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살면 너는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다. 너는 사람을 기쁘게 할래? 오로지 하나님만 기쁘게 할래? 그런데 사람을 기쁘게 해야 하고 네가 평판이 중요하고 그러면 너는 하나님의 종이 아니야"라고 잘라 말하는 게 있다.
저는 부끄러운 신앙이나마 나는 사람의 평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평판을 추구하기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 하는 것을 하지 않겠다는 나름 결심을 계속하면서 제자신을 단련시키고 있다.
저 같은 사람이 피해자를 대표하는 대표성이 있다. 조선일보가 나중에 우리 처가를 더 공격하고 나를 더 공격하고 저 사람들이 내 평판을 헤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을 했으면 못 싸웠을 거다. 그러나 저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만 두려워하고 싸운다는 생각을 철저하게 했다.
저는 어떤 의미에서 조선일보와의 싸움에서 피해자가 나온 드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조선일보의 패악질에 대항해 제가 하는 일이 안티조선의 하나로 분류가 된다면 제가 하는 일이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왜냐 피해자가 직접 나섰으니까.
피해자들이 아닌 제3자들이 안티조선에 나선 결과의 부정적 측면은 항상성이 없다는 게 문제다. 하다가 다른 것의 정의를 내세우고 다른 투쟁을 한다. 여러 안티가 많은 분들이 안티조선을 병행하면서 집중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안티조선을 내가 피해자야 이거 전문적으로 하겠어 내가 여기 자원을 투자하겠어 이렇게 하시는 게 아니라 안티조선을 하시는 분들을 쭉 보니 다른 사회활동도 굉장히 많이 한다. 물론 정의감도 뛰어나시고 사회의식이 있으시고 하니 그런 일을 당연히 하겠지만 제가 보기에 싸움을 할 때 집중을 하지 않는다. 권투에 다시 비유하면 도전자가 나오지 않고 주위의 사이드맨들이 나가는 격이다. 실제로 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옆에 또 다른 링에 가서 간섭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싸움에 이길 수가 있겠는가. 택도 없는 얘기다.
안티조선 하시는 분들이 희생과 노력으로 큰 역할을 하셔서 어느 정도 견제가 되고 의식을 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그런 분들의 노력에 비해서 원하는 성과를 못 얻었다. 성과가 많지 않았던 것은 내가 말한 이런 이유들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백은종- 사실 안티조선 운동한 분들이 먹고살아야 하고 목을 매지 못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알바 개념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자기 인생을 걸고 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런 분들이 어떤 재정 문제와 조직 문제로 자기가 알릴 수 있는 홍보 방법 등을 원만히 갖추지 못했다.
서울의소리도 김 박사님 보시다시피 이일 저일 많이 한다. 올해 2021년도는 조선일보하고만 싸우고 싶어서 윤석열 총장 문제나 이런 것들이 해결되면 앞으로 다른 일은 안 하려고 한다. 올해만은 오직 하나 안티조선을 넘어 '엽기적인 방가 응징투쟁' 전면에 나서려고 한다.
하지만 안티조선 운동을 한 사람 덕분으로 어느 정도는 성과를 이뤘다고 보는데 지금도 조선일보가 저렇게 떵떵거리고 있는 부분을 보면 어떨 때 우리가 뭐 했나 이런 생각도 든다.
김영수- 사회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감과 부정에 대한 반감으로 나서시는 분들이라 아무래도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절박성이나 그런 것이 없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했다.
저번 방송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묘한 인연이 있다고 했는데 그분에 대해 참 애정이 있다. 그분에 대해 어떤 면에서 불만이 있었던 것은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얼마나 조선일보가 왜곡을 하고 패악질을 하고 한 거에 대해서 피해자로서 참았지 진짜로 맞닥뜨려서 정권을 거는 자세를 취한 것 같지는 않다.
노무현 대통령 같은 피해자가 안티조선의 대표성을 가지고 세력을 형성했어야 하는데 정치 일정에 바쁘셔서 그냥 피해만 입고 말았다.
백은종- 여러 사정상 안티조선 한 분들이 적극성을 띠고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는 없었다.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누가 어떻게 참여해야 효과적인가?
김영수- 칼을 뺐으면 피를 봐야 한다. 칼을 뽑고 구호만 외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옆에서 언론개혁 하자면 '나는 그것보다 더 심각한데' 이런 생각 한다. 저는 옆에서 사람(처제 이미란 씨)이 죽어 넘어가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운동보다는 투쟁이 더 적합한 거로 본다.
언론개혁 쪽에 있는 사람들은 조선일보가 사실이 아니고 왜곡을 많이 하고 이런 것을 많이 지적했다. 조선일보 기사에 문제가 많은데도 비판만 했다. 그것을 대체할 더 큰 것을 내놓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조국 장관님 사태 때 법조기자 몇백 명이 나서서 아귀다툼으로 한 가족을 처참하게 집단린치를 하지 않았나? 법조기자들한테 기삿거리를 주고 룸살롱에 데려다주고 그러니 기자들이 검사하고 친해지는 거 당연한 거 아니겠나?
그런데 유튜브를 보니까 검찰의 내용도 잘 알고 굉장히 좋은 저널리즘의 기사를 만들어 내는 분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한다. 법조기자 욕만 할 게 아니라 조선일보만큼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그부분을 파악해야 한다. 인간은 공정한 것은 알아본다. 훨씬 더 공정하고 듬직한 내용을 보여줬으면 오히려 그것이 조선일보가 더 두려워하지 않았을까.
어떤 분들은 나서야 하고 이런 분들은 나서지 않는 게 좋겠다 이런 부분을 말하고 싶다. 일단 전문가들이 좀 나섰으면 좋겠다. 변호사를 설득을 하고 사법부 검찰 경찰 이런 데서도 조선일보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조직화해야 한다.
안티조선의 필요성은 국민의 70~80%는 제가 보기에 느끼고 있다. 그런데 그 운동은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하고 항시적인 기구가 있어야 한다. 저렇게 왜곡하는 언론은 시정되고 교정되고 없어져야 한다는 대표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뚜렷한 주관을 가진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일제시대 때 여기저기서 항일운동, 독립운동, 파업 등을 했는데 결국 상해임시정부로 힘이 모였다. 지금 우리 정부는 상해임시정부로부터 정통성을 이어받았다고 국시로 정했다. 상해임시정부처럼 상시적인 기구가 있어야 하고 대표성을 가진 인물이 있어야 한다.
그런 기구가 생기고 그런 인물들이 계시면 제가 재계 친구들로부터도 많은 지원을 얻어 낼 수가 있을 거 같다. 또 직접 그런 기구도 만들어 보고 싶은 의향도 있다. 저하고 힘을 합칠 분 좀 모아 달라. 제가 전문가들도 많이 모으겠다. 한번 모아서 임정 기구처럼 상설기구를 만들어 논리 무장을 해서 힘을 모으자. 집단적 세력화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허위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도 확실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