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박근혜 정부 위안부 합의 '잘된 합의'라 평가..친일발언 사과도 없이 돌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신동근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의 과거 한일 관련 발언을 소환하고는 "'위안부 왜곡에 맞서 싸우겠다'고 한 것은 오로지 표를 노린 것으로 전형적인 혹세무민"이라고 직격했다.
신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이 '하버드대 램지 교수의 위안부 왜곡에 대한 사과를 이끌어내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라고 했다"라며 "당연한 이 말을 한 사람이 나경원이란 점이 당혹스럽다"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 만행의 엄연한 진실과 사실을 지금도 왜곡하고 부정하는 비상식적인 자들이 계속해서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라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계 미 연방 하원인 영 킴 의원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신동근 의원은 "나경원은 박근혜 시절 기만적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잘된 합의'라고 평가했고 친일 청산을 위해 해방 후 설치된 반민특위가 '국민 분열'을 일으켰다고 말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갈등 국면에서 '문재인정부가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있다'고 발언해 아연실색케 했다"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이랬던 나 전 의원이 친일적 발언에 대해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돌변해서 위안부 왜곡에 맞서 싸운다고 하니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라며 "혹세무민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성과 깨달음이 있는 정치인의 변신은 무죄다"라며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임기응변식의 변신을 꾀한다면 그건 혹세무민이고 도덕적으로 유죄다"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2019년 1월 2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았을 때 취재진들이 ‘위안부 합의에 찬성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외교적으로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일본 정부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맺을 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명기하지 못해 아쉽지만 외교적 협상에 있어서는 차선의 선택으로 잘한 협상”이라고 평가했다.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을 향해 '자발적 매춘'이란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는 최근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 논문에서 위안부들이 성적 피해자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강요가 없었다는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하버드대 내 반박성명에 이어 정치권과 학계까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이의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