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조·외교계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여성변회)와 여성평화외교포럼(여평외교)은 28일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인 이용수(87) 할머니 등 53명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여성변회와 여평외교는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반대와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등 여성인권과 지역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해결 없이는 한·일 역사갈등도 해결할 수 없고 동북아 평화 유지도 쉽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에게 인사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여성변회는 회원 수만 4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여성 법조인 단체로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범죄 피해자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보영 대법관이 6대 회장을 지냈다. 여평외교는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삼열 전 한국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이 모인 민간 단체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국내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공공외교 역량 강화와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여성변회와 여평외교 등은 27일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책임촉구·한미일 군사협력 우려 전달'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미국 의회와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참회하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미국 의회가 일본을 압박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