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언론은 왜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죄 혐의 검토하지 않나..자칭 진보인사들도 침묵"
전재수 "박형준, 재혼 아픔 건들지 말라?..엘시티는 토착비리의 상징, 본인 권력욕 때문"
[정현숙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일컬어 이른바 양파남이라고 세간에서 일컫는다. 하루가 멀다하고 억대의 비리 정황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23일 MBC 등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는 부인 조현 씨와 함께 토지와 임야, 건물은 물론 미술품까지 이권이 되는 곳곳을 찾아 손을 뻗쳤다.
특히 박 후보가 특혜 분양 받은 초고가 아파트 엘시티에 설치된 11점의 28억 공공미술품이 모두 아들의 회사와 관련 있는 걸로 드러났다. 이 뿐만 아니라 부산시 기장군 청광리 일대 1300여 평 부동산 투기 의혹에 기장군 일광면에 보유한 토지에 건물을 짓고 조경수 등 잘가꿔진 정원에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의 집을 4년 째 등기도 하지 않았다. 또한 재산 신고에도 빠져있다.
박 후보의 일광면의 미등기 건물은 건축물 대장을 확인했더니, 준공은 이미 지난 2017년 마친 상태로 건물을 다 지어놓고도 4년째 등기를 미뤘다. 최근 해당 건물과 토지는 부동산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래 가격은 매입 시점보다 몇 배가 더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박 후보 측은 미등기로 남겨둔 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엘시티에 들어간 28억 원어치의 공공미술품도 '조현화랑'을 물려 받은 박 후보의 의붓아들이 운영하는 '제이사'에서 납품한 거로 드러났다. 납품을 두고 경쟁이 있었지만, 이와 무관하게 결정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이사는 이후 미술품 중간거래업체 A사를 거쳐 납품을 하면서 작품비를 제외한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계약을 했다.
그러나 박형준 측은 납품에 관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부산지역 작가들을 연결시켜준 것뿐"이라면서 돈을 다 받지 못하고 소송 중으로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결국 부산지역 작가를 연결해 준 것 뿐이라는 해명도 조현 씨 아들이 운영하는 조현 화랑에서만 엘시티에 연결해 준 특혜를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경주 불국사 인근에 높이 7m 벽으로 둘러쌓인 창고로 위장한 의붓딸 소유 주택에선 미술품이 거래되는지 도굴품이 거래되는지 그것도 의심되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게다가 또 다른 곳들에 건물(근린시설), 아파트, 빌딩, 임차권 등을 보유 중이다. 이것도 박 후보와 조현 씨 이름으로 등록된 것일뿐 '아내의 아들' '아내의 딸' 이름 등으로 소유권이 되어 있는 곳들은 미스터리별장을 비롯하여 10억 해운대 오션뷰 빌라 등 너무 많아 벅찰 지경이다.
특히 박형준 후보는 기장군 청광리에 대지, 도로, 임야 등 무려 1,316평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부산시 기장군 청광리 일대에 1,300여 평 땅을 소유하고 있다며 땅투기 정황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해당 부지를 미술관 건립을 위해 부부와 지인 5명이 공동 매입했고, 이후 확인해보니 해당 부지가 3종 주거지역이라 새로운 부지를 찾는 중이라 해명했다.
이에 신 의원은 "박 후보 부부가 미술을 가장한 재상증식 마술을 노린 게 아니라면 왜 박 후보 소유 토지만 유독 건폐율이 낮은지, 공동 지분 소유자들이 미술관 건립과 무슨 관련 있는지, 매입 당시 미술관 건립 위해 행정 기관과 협의한 사실이 있는지 밝히라”고 했다.
그러면서 “엘시티에 이어 이제 기장군 땅 투기가 의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라며 “박 후보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아픈 가족사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납득 가능한 해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같은 부산시장 후보로 경쟁하고 있는 김영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김 후보는 23일 보도자료와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 모친, 배우자, 자녀의 부동산 소유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했다. 김 후보가 공개한 등기부등본과 지방세세목별과세증명서를 보면 본인과 모친, 배우자, 자녀(아들1명) 등 4명을 통틀어 소유 중인 부동산은 서울 광진구 아파트 1채뿐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상기의 사실에 대해 [박형준의 LCT 관련 의혹과 관련하여 언론이 확인한 사실 세가지]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보도된 박 후보의 비리 정황 등을 짚고는 3가지를 묻지 않는 진중권 씨 등 자칭 진보 인사들과 대다수 언론의 침묵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박형준은 이상이 모두 '합법'이라고 주장했다"라며 "그러자 다수 언론은 선선히 이를 믿는다. 최초 분양자의 신원을 취재하지 않는다. 아들과 딸의 아파트 구입비용의 출처를 묻지 않는다. 증여라면 증여세 납부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라고 언론의 선택적 묵인을 꼬집었다.
이어 "‘제이사’와 LCT와의 관계 또는 박형준의 부인 조현과 이영복의 관계 등을 파고 들지 않는다"라며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죄 혐의 등도 검토하지 않는다. 또한 문재인 정부 공격에 앞장 선 자칭 '진보인사'들은 위 세가지에 대하여 침묵한다. 만약 위 의혹이 김영춘에게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였을까?"라고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엘시티에 부산시장이 들어가서 사는 것을 시민들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엘시티는 부산 토착비리의 상징"이라며 "수많은 불법과 편법이 횡행했고 엘시티 시행사 대표는 물론이고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구속돼 있는 상태다"라면서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문제를 제기하니까 재혼가정의 아픔을 건드리지 말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사실 아픔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 박 후보의 삐뚤어진 권력욕이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들은 박 후보 가정사에 관심 없다"라며 "2015년 10월 28일 아들과 딸이 동시에 엘시티 두 채를 어떻게 매입했는지 박 후보가 밝혀야 한다. 엘시티 시행사 대표인 이영복 회장이 로비 대상자들에게 엘시티를 시세보다 싼 값으로 공급했다는 것이 바로 특혜분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