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 강창원 기자=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옛 창원읍성 남문 추정지에서 문지도리석으로 보이는 돌이 발견됐다.
24일 기자가 찾아간 곳은 옛 창원읍성 남문 옹성 발굴현장으로, (재)해동문화재연구원이 매장문화재를 조사 중이다.
그런데 방수포 천막지가 덮여 있는 발굴현장 뒷편에 방치되다시피 쌓여있는 흙더미에서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돌이 보였다. 문지도리석으로 추정되는 지름 59cm의 둥근 돌이었다.
문지도리석이란 우리나라 전통 건축재료로, 문짝과 문설주를 잇는 문지도리를 꽃는 돌이다. 이번에 발견된 돌은 인근 함안군 봉성리에서 출토된 문지도리석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해 조선시대 관아나 성문에 흔히 사용한 문지도리석과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창원읍성은 조선 명종때 쌓았으며 원래의 둘레는 800m로 회양루·망미루·진남루·공화루 등의 사대문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창원부민들이 이곳 성에서 한 명도 왜적에게 투항하지 않고 끝까지 항전한 곳으로, 임란이 끝난 뒤 조정에서 창원부민의 뜻을 기려 창원대도호부로 승격시켜 애국심에 보답한 곳이다.
왜적과의 치열한 항전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옹성의 기단 부분을 살펴보던 기자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이 바로 이 문지도리석으로 추정되는 돌이다. 둥근 모양으로 다듬은 돌은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고 돌 지름 59cm, 구멍 지름 15cm, 두께 37cm이다.
또 하나는 원산석(遠山石)의 뒤쪽에 심어 대문 고정쇠를 잡아주는 듯한 돌도 발견됐는데 돌의 가로길이는 31cm, 세로길이 24cm, 두께 10cm, 중앙의 구멍은 지름 3cm, 구멍의 깊이는 2.5cm이다.
창원읍성 남문 추정지에 카페가 들어섰다는 것을 기자에게 알려준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조현근 사무국장은 "2017년도에 창원읍성의 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고, 2019년도에 남문지 옹성을 발견하고 주변 일대 땅을 구입 해 보존하자고 제의했으나 예산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조현근 사무국장은 이어 "동문지는 짓지 말고 남문지 땅을 매입해 두면 미래세대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흔적이라도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 되지 않겠느냐"며 창원시의 전향적인 입장을 거듭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