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4·7 재보궐 선거 첫날,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 대전환 합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을 걸고 13일간 공식선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인은 이날 출정식에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일하며 그린벨트로 묶였던 부인 땅을 해제해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리도록 한 사람"이라며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시장이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신영대 선대위 대변인은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이 어딨는 지도 모른다' 더니 본인의 재산신고 목록에 버젓이 등장했고, 보금자리주택 사업은 '주택국장 전결사항이라 모른다' 더니 지난해 7월 강연에서는 '부동산 정책의 키맨'이라며 보금자리 주택사업을 강조했다"며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BK를 모른다며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라는 말만 되풀이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역시 MB 황태자답다"며 오 후보를 직격했다.
이어 박형준 후보를 향해선 "시민들은 경주에서 기장, 해운대로 이어지는 '박형준 벨트'를 중심으로 박 후보의 숨겨진 재산 찾아주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며 "박 후보는 부산을 '비리종합특구'로 만들셈이냐"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 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소속 전임 서울,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을 집중 부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추악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정신 못차리고 발언하는 민주당을 확실히 심판해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수진 서울시장 선대위 대변인도 SNS를 통해 "박영선이 박원순이고, 박원순이 박영선"이라고 꼬집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오거돈 전 시장의 변호인인 정재성 법부법인 부산 대표변호사가 김영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상식에 맞지 않은 행태에 국민이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4•7 재보선 선거 첫날부터 여야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의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차기 대선을 1년 앞두고 여당의 ‘정권재창론’과 야당의 ‘정권심판론’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치전문가들은 4•7 재보선 선거와 관련해 “선출된 정치인들의 임기중 중도하차로 인해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재보궐 선거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 국민혈세 824억의 예산이 들어간다."며 "앞으로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선출된 정치인의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경우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과 정치인에게 책임을 반드시 묻는 선거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