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망국적 포퓰리즘?..사퇴 후 무상급식 10여 년간 하고 있는데 망했는가?”
"무분별한 개발과 토건, 전시성 사업으로 채무 늘려..역사의 짐이 되지 말고 사퇴하라"
[정현숙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시절을 경험했던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시의원들이 국민의힘 오 후보의 재임시절 실정을 비판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원 11명은 25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전 시장은 실패한 시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오 후보가 10여년 전 무상급식 정책을 반대한 것에 대해 “무상급식은 시대의 흐름이자 시민의 요구로,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려는 시도였지만 오 후보는 당시 ‘복지의 탈을 쓴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라고 오 후보의 과거 서울 시정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10년 전 무상급식 전면도입에 반대해 스스로 시장직을 내팽겨쳤다”라며 “망국적 포퓰리즘을 거부한다고 했는데 지금 오 전 시장 사퇴 이후 무상급식을 10여 년간 하고 있는데 망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시의회 본회의 출석률이 40%에 그쳤고, 2010년 서울시 채무가 20조원 규모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시청 신청사의 비효율성도 지적했다. 아울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공사 도중 나온 유물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들은 "독선과 불통, 무책임과 불성실, 실패와 무능의 아이콘”이라며 "오 후보가 재임 시절 무상급식을 반대했으며 전시성 사업으로 서울시와 투자기관의 채무가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의원들은 2010년 당시 서울시와 투자기관의 채무를 19조6100억원으로 높인 오 후보를 ‘서울시 재정 파탄자’로 규정했다. 이들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직면했음에도 무분별한 개발과 토건, 전시성 사업으로 오 전 시장이 채무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오 후보가) 채무증가의 이유를 전부 리먼브라더스 사태 탓으로 돌린 건 유체이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오 후보가 추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축공사 당시 유적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멸실된 줄 알았던 한양도성 성곽 일부와 이간수문, 하도감 터 등이 발견됐지만 이를 보호하고 후세에 전하기보다 여기저기 흩어놨다”라며 “역사의 가치를 무시하고 역사를 보존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인물에게 서울의 미래를 다시 맡길 수 있을까?”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DDP는 전문가들이 최악의 현대건축물 5위로 꼽기도 했다”라며 “오 전 시장이 지은 서울시청 신청사 역시 비효율적인 공간 설계로 직원 5000여명 중 절반도 입주하지 못 했다”라고 지적했다.
지방의회 의장은 국회의장과 달리 정치적 중립의무가 없다. 이들은 “국회의 경우 의장이 당적을 탈퇴해야 하지만 시의회는 당적을 갖고 있어 정치적 중립성 문제는 없다”라고 밝혔다.
시의원들은 “오 후보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역사의 짐이 되지 말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