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대 전격 방문 "박형준 후보 딸 홍대 입시비리 청탁서류 밝혀라!"
국민 10명 중 6명 "박형준 자녀 '입시비리' 의혹 자료 공개해야"
"검찰, 조국 장관 일가 수사할 때 같은 공문을 고려대와 부산대에 보낸 적 있는가!"
[정현숙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장경태, 윤영덕, 권인숙 의원은 30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자녀 입시부정 청탁 의혹이 제기되는 홍익대학교를 직접 항의 방문하고 총장 면담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의 전격 방문은 전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홍익대에 대한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부정 청탁 의혹 자료 제출 요구’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였다. 홍대는 민주당이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일주일을 넘겨 회신 공문을 보내 ‘공공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들어 자료 요청을 거부했다.
앞서 박형준 후보 딸의 홍대 미대 입시 부정청탁 의혹에 대한 '열린공감 TV' 취재팀은 홍대 홍보기획처장과의 통화를 통해 홍대가 98년 이후부터 모든 응시자료를 보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홍대를 민주당 의원들이 방문해 박 후보 딸의 응시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홍대측은 '검찰로부터 수사 중인 사항이니 응시여부를 절대 알려주지 말라는 공문을 홍대에 보내왔다'면서 재차 개인정보법을 이유로 응시여부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박찬대 의원은 양우석 홍익대 총장에게 “시험 응시 여부와 같은 간단한 사실조차 개인정보를 이유로 확인해주지 않는 것은 박 후보와 관련한 의혹을 감추려 하는 것과 다름 없다”라며 “입시비리 의혹으로 인한 국민적 공분이 거센 만큼, 홍익대는 본 의혹의 해소를 위해 자료 제출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의 구체적 증언이 나온 만큼, 홍익대는 더 이상 박 후보를 보호하려는 정치적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신속한 자료 제출 이행을 강조했다.
권인숙 의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한 홍익대의 태도는 박형준 후보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부정청탁 등의 의혹를 증언한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의 주장에 더욱 신빙성을 갖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장경태 의원도 “홍익대는 박형준 후보 자녀의 시험 응시 여부만 확인해달라는 것과 더불어 단순한 자료 열람 조차도 거부하였다.”라면서 “국민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고 투표할 권리를 홍익대가 가로막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한 홍익대를 향해 “시험 응시 여부 같은 간단한 사실조차 홍익대가 확인해주지 않는 건 박 후보의 거짓말 의혹을 감추려 하거나, 공범임을 의심받는 처사”라고 했다. 그는 “‘입학사정대장’만이라도 홍익대가 확인해 줄 수 없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미 공적 사안이 된 사건을 개인정보 보호란 핑계로 뭉갰다”라며 “당당하지 못한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20여 년 전 홍익대 미대에 지원한 박 후보의 자녀와 함께, 배우자가 김승연 홍익대 전 교수를 만나 입시에 붙여달라고 매달려 80점 이상 실기시험 점수를 줬단 증언이 나왔다”라면서 “국회에 부여한 모든 권한을 이용해 관련 ‘입시비리’의 실체 따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청탁받고 점수를 조작했단 당사자의 양심고백을 박 후보는 송두리째 뭉개버렸다”라며 “박 후보 자녀는 아예 홍익대 미대 입시에 응시한 바가 없다고 한다. 심지어 김 전 교수와 이를 알린 장경태 민주당 의원과 경향신문 기자 등을 고발했고, 5억원의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라고 분노했다.
검찰이 홍대에 공문까지 보내 입시자료를 보내 공개 말라는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와는 180도 다른 행태다. 박형준 후보의 딸 입시 부정청탁 의혹을 밝히는 것을 검찰이 방해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감추려는 박형준과 도우려는 검찰'이라면서 그들은 공범이라는 확신만 더해간다는 힐난이 나오고 있다.
관련해 열린공감TV 취재팀은 30일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법 때문이라면, 확인을 요청했을때는 가능하고 이제와 검찰이 홍대에 공문으로 공개를 하지 말라하니 안되는 것인지 왜 홍대가 정치적 판단을 하는 것인지 홍대가 선거에 개입을 하는 것인지 확실히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한, 검찰은 조국 전 장관 당시처럼 오히려 홍대를 압수수색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홍대 측에 공문을 보내 응시여부를 확인해 주지 말라했는지도 검찰은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리고 대학생들과 입시생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이러한 불공정 행위를 자행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분노하고 진실을 밝히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와는 딴판인 언론과 침묵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물었다.
박형준 후보는 본인의 딸은 아예 홍대 미대 입시에 응시한 바가 없다면서, 관련 증언을 한 김승연 전 교수와 이를 알린 장경태 의원,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와 허재현 기자 등을 상대로 5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당사자의 한 사람인 허재현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검찰이 선거에 또 개입하고 있다"라며 "한명숙 총리가 출마했던 지방 선거 때 별 짓 다하던 그 버릇 여전하다. 수사는 수사고 홍대 입시자료 공개는 공개이지 대체 이건 무슨... 검찰은 조국 장관 일가 수사할 때 같은 공문을 고려대와 부산대에 보낸 적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박형준 후보 딸의 홍익대학교 응시 의혹에 대해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개할 필요 없다'는 의견보다 2배이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결과 58.4%가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개할 필요 없다'는 의견은 26.5%로 '공개해야 한다'는 응답이 2배 이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