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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發 땅 투기 의혹' 충남 아산서 문서 파쇄 시도···..
사회

'LH發 땅 투기 의혹' 충남 아산서 문서 파쇄 시도···시민이 경찰에 신고

김형태 기자 htkim7535@naver.com 입력 2021/03/30 16:30 수정 2021.03.30 16:47
LH 관계자 “이사 때 돼 파쇄, 페이퍼리스 시대 따른 파쇄...원본은 전자 파일로 보관 중”
박경귀 위원장 “보존기한 경과 문서 파쇄라 주장, 실제는 2017~2019년 최근 문건 있어”
한국토지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 아산사업단 문서 파쇄 현장./ⓒ시민제보자
한국토지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 아산사업단 문서 파쇄 현장./ⓒ시민제보자

[아산=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發 땅 투기 의혹이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충남 아산시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아산사업단에서 29일 오후 문서파쇄기 차량 두 대를 이용해 약 5톤에 달하는 문서 파쇄를 시도했다. 

이들을 이상히 여긴 시민들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고 경찰 신고와 언론 제보로 이어졌다.

신고와 제보 계기는 작업하던 파쇄 차량 겉면과 작업자 의복에 ‘보안’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고 이들이 다루는 문서가 LH사업단 정보를 담은 서류들이라는 점에서다.

더군다나 LH發 땅 투기 의혹이 조사 중인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의도적 파쇄’라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이다. 왜, 하필 민감한 이때 서류를 대량으로 파쇄해야 했을까라는 구설수도 있다.

LH 아산사업단 강규진 단장은 “현대는 페이퍼리스(기록 매체를 전자파일로 대체해 종이 없는 사무실 지향하는 현상) 시대다. 해당 문서들 원본은 전자파일로 보관 중이다”며 “파쇄를 함으로써 해당 정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문서들이 모두 PC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장을 방문해 지켜본 박경귀 아산을 위원장(국민의힘)이 파쇄 현장 밖에서 마주친 직원으로부터 “5년 이상, 10년 이상 보존기한 경과 된 문서를 파쇄한 거다”라고 들었지만 “현장에 들어갔을 때 2017년, 2018년, 2019년 등 최근 문서가 섞여 있었다”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뉴스프리존은 강규진 단장에게 박경귀 위원장이 의문을 제기한 내용을 답해달라 요구했지만 파쇄 이유만 반복해서 답했다. “파쇄 이유를 묻는 게 아니라 파쇄 대상물에 대해 (파쇄 현장)밖에서 답한 내용과 실제 현장서 발견된 내용물이 왜 다른지를 묻는 거다”라는 지루한 질문이 반복됐다. 수차례 걸쳐 설명하고 질문하고 반복하자 그제서야 강 단장은 “최근 문서라 해도 여러 장 인쇄했거나 사용 완료됐으면 파쇄한다. 저도 수시로 최근 문서를 파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경귀 아산을 위원장(국민의 힘)은 “LH에서 4월 중순 이사 계획 있어 이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문서 파쇄)했다는 답변인데, 사실 지금 때가 때인지라 의혹을 받기 딱 좋은 상황이다”고 짚었다.

이어 “(파쇄 작업 장소)밖에서 마주친 담당자는 5년 이상, 10년 이상 보존기한 경과 된 문서를 파쇄한 거다 답했고 규정도 그런 거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파쇄 과정서 어떤 문건이 섞여서 진행될지 모르는 거다. 아무도 모른다”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현장에 들어가서 함께 한 동료들과 살펴보는 과정서 2017년, 2018년, 2019년 등 최근 문서도 발견됐다”면서 “현재진행형 사업들 관련 문건이 사전 정보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기에 이런 문건들 파쇄를 당장 멈춰달라 주문했고 파쇄하려던 목록과 대조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LH 관계자는 처음 답변에 문서가 모두 보존기한이 경과 된 대상들이라 했지만 (최근 문건들이)섞여 있는 걸 발견했기 때문에 의구심을 떨칠 수 있겠느냐”라며 “일단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분(LH 관계자)들이 정직하게 내놓을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이다.

30일 뉴스프리존과 인터뷰 응한 시민 A씨는 “현장 출동한 경찰로부터 경위 파악해 지능수사팀으로 정보 공유 예정이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시민 신고로 현장 출동 나섰던 장재파출소 경찰관은 이날 비번으로 인터뷰 연결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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