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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상업미술가가 김해에서 담장그림 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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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상업미술가가 김해에서 담장그림 그리는 이유

우성자 기자 wksjjs@hanmail.net 입력 2021/03/31 09:55 수정 2021.03.31 11:54
김해 출신 '동백 파마머리' 권종대 작가
코로나19로 쉬는 틈 이용 늦깍기 재능기부
젊음의 거리 포토존, 다문화를 위한 벽화도 그리고 싶어
김해시 봉황대길에 권종대 작가가 벽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김해시
김해시 봉황대길에 권종대 작가가 벽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김해시

[김해=뉴스프리존] 우성자 기자=경남 김해시 젊음의 거리인 봉황대길에 '동백 파마머리'의 주인공 권종대(65) 작가의 재능기부로 벽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곳이 김해의 대표 포토존으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이 지역 토박이이자 국내외 유명 상업미술 작업에 참여해온 권종대 작가는 이 분야에서는 이름이 꽤 알려진 유명 인사다. 2019년 4월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 개통에 맞춰 육지와 이어진 신지안군 부속섬 마을들의 벽화작업에 참여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때 담장 밖으로 머리를 내민 동백나무 두 그루를 머리카락 삼아 그 집 주인 노부부의 얼굴을 담장 밖으로 크게 그려 넣어 멀리서 보면 마치 파마머리를 한 사람 2명이 웃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 '동백 파마머리'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2011년 5월 인사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전시회에도 권씨의 작품 3점이 걸렸다. 퇴임 후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들판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 등 생전 노 전 대통령을 트릭아트 형태로 그린 작품들이다. 

그런 그의 재능기부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덕분에 가능했다. 주로 해외에서 그의 재능을 찾는 곳이 많아 1년 중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은 편인데 1년 전 발생한 코로나 사태로 해외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평소 마음만 가득했던 고향에 대한 봉사를 실천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봉황대길의 시종점이랄 수 있는 과거 안인 정미소 건물 담장을 첫 캔버스로 정했다. 며칠 전부터 그는 보기 흉한 낙서로 가득했던 정미소 건물 담장에 페인트로 바탕색을 칠하고 가야시대 유물 그림을 그려 넣기 시작해 과거 정미소 모습, 인근 봉황대 매화, 진영 단감 등을 그려 나가고 있다.

이 건물은 47년간 정미소로 쓰였고 봉황대길이 형성되면서 일부 공간은 현재 젊은 감각의 양식점이 입점해 있고 건물 안집에 주인이 살고 있다. 6살 때부터 이 건물에서 살고 있는 안상준(70)씨는 "지저분하던 담장과 주변이 깔끔해져서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권씨는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더 많은 담장 벽화를 남기고 싶어 했다. “봉황대길을 찾는 젊은이들을 위한 포토존을 더 그리고 싶고 여건이 허락되면 외국인이 많은 동상지역에 다문화를 위한 벽화를 그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봉황대길은 경남청과직판장 오거리에서 남서쪽 길로 접어들어 서부탕, 성산맨션을 지나 엔젤리너스 커피점까지 700여m 구간으로 청년 점포들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봉리단길로 불리다 2019년 지역 정체성을 살려 봉황대길로 도로명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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