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교수 "박형준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 사실 공표)로 검찰에 고발"
'열린공감TV' "MB '다스'에서 11분 거리 경주 신계리 수백평 땅 찾아내"
[정현숙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계속 터지면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박형준 땅 찾아주기 프로젝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주에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수백평 땅이 나오는가 하면 부산에서는 30대 아들의 명의로 돌려 놓은 수십억 건물이 발견됐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박 후보가 기장군 별장주택을 재산신고 누락한 것에 이어 기장군 토지 재산을 축소 신고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번에도 우연이라고 넘어 갈 지 두고 볼 일이다.
30일 '비즈한국'이 박 후보 재산신고내역과 토지등기부를 대조한 결과, 부인 조현 씨가 매입한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청광리 땅의 총 취득가격이 신고가격(공시지가)보다 3억 5000만 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선거후보자는 토지 재산을 신고할 때 공시지가와 실거래가격(취득가격) 중 높은 금액으로 신고해야 한다.
토지등기부와 건축물대장 등에 따르면 조현 씨는 청광리에 건물 한 동과 총 2550.895㎡(771.656평) 규모 토지를 소유했다. 각각 대지 3필지 지분 전체(1327㎡)와 대지 4필지 지분 절반(829㎡), 도로 4필지 지분 일부(375.08㎡), 임야 2필지 지분 일부(19.815㎡)다. 조 씨는 2017년 8월 이 중 대지 두 필지(765㎡)에 지상 2층 규모 건물을 지었다.
매체에 따르면 조현 씨의 청광리 토지의 합산 신고가격은 실거래가(14억 2200만 원)보다 3억 5000여만 원 낮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아내 조현 씨가 소유한 청광리 토지 13필지(총 2550.895㎡)를 총 10억 7171만 7000원으로 신고했다. 박 후보 측은 토지 신고가격 산정기준을 “공시지가”라고 비즈한국에 밝혔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선거후보자는 후보자등록을 할 때 전년도 말일 기준으로 보유한 재산을 신고한다. 이때 부동산 재산은 공시가격과 실거래가격(취득가격) 중 높은 가격으로 신고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규정상 공직선거 후보자 부동산을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중 높은 것으로 하는 게 맞지만 사례에 따라 공시가격이 높거나 낮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이에 대해 “후보자 재산 신고 사항에 대해 별도 증빙서류를 받거나 검증을 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문제가 돼 신고가 들어오거나 다른 계기로 알게 됐을 때는 신고사항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 현재 검찰에서 박 후보 재산 신고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고, 현재 해당 내용에 대해 조사나 이의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로 확인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는 31일 박형준 일가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경주 신계리에 있는 수백 평 필지의 숨겨진 부동산을 또 찾아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일가 소유의 신계리 땅은 MB의 '다스'에서 자동차로 약 11분거리 위치에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열린공감TV 단독으로 그 실상을 현지에 급파된 취재팀을 연결하여 이원 생중계 한다고 전했다.
다스는 자동차 부품회사로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농공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트 레일, 리클라이너 등의 시트 부품과 시트를 생산하는 대규모 부품기업이다. 여러모로 박형준 후보와 MB는 국정원 불법 사찰 문건은 물론 여러모로 한통속이었다는 의혹을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라 전날 이 매체는 박 후보 부부의 30대 아들 명의로 돌려놓은 숨겨놓은 수십억 건물을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서 발견했다고 SNS에 올렸다.
중요한 점은 아들이 수십억 건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엘시티 오션뷰 로얄층 18층 잔금이 없어서 박형준 후보 부부에게 1억 프리미엄을 받고 팔았다고 말했다. '그 시점에 수십억 건물이 있는 아들이 잔금 낼돈이 없었단 것을 부산시민더러 믿으란 것인가'라고 매체는 따져 물었다.
한편 '열린공감TV'에서 취재 활동을 하는 허재현 기자와 강진구 기자 등은 31일 김승연 전 홍대 미대 교수와 함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 사실 공표)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허재현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라며 "홍익대 입시자료 증거보전 신청도 함께 하였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우리 기자들은 박형준 후보가 당선을 목적으로 '내 딸은 홍익대에 입시 지원을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대중에 공표했다고 확신한다"라며 "박형준 후보는 자신의 위법사실에 대해 선관위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박형준 후보와 하태경 의원에게 요구한다"라며 "김승연 교수에 대한 모욕적 발언과 언론의 정당한 취재에 대한 모욕적 발언을 철회하고 즉각 사과하라! 박형준 후보는 김승연 교수 등에 대한 고소를 철회하고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라!"라고 덧붙였다.
"진실이 아니라면 형사고소 하지 왜 민사소송?..‘우연히’ 다른 진실이 드러날까 봐"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형준 후보와 관련해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형준 후보는 일생이 우연으로 가득 찬 분"이라며 "LCT 초호화 아파트 같은 라인 아래위 2채의 입주권을 중개료 한 푼 안 내고 얻게 되어 수십억 시세 차익을 얻은 것도 우연한 일이고, 미등기 상태(재산신고 누락)로 4년을 지낸 기장군의 별장 주택 땅값이 서너배 오른 것도 실수가 가져온 우연한 행운이라는 입장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밖에도 여러 우연이 많다만, 이토록 인생을 우연히 살아오신 분에게 국회 레스토랑 운영권 문제 정도야 아주 작은 우연일 수밖에 없다"라며 "일생을 우연 속에 살다 보니 기억력에도 문제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청와대 참모 시절 국정원 민간인 사찰 건은 문건에 이름이 나와 있는데도 전혀 기억이 없다고 하고, 딸의 홍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기억에 없다면서 사실을 폭로한 교수에게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라며 "진실이 아니라면 형사 고소를 하면 될 텐데 민사소송으로 간 것을 보면 혹시라도 수사 과정에서 ‘우연히’ 다른 진실이 드러날까 봐 그런 것 같다"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