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처가 초토화 상태..시가보다 더 낮게 보상받고 측량 현장 안갔다"
박영선 "오세훈, 방송 토론회 개최 논의도 독선적..왜 피하나"
[정현숙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문서상으로 여러 물증들이 나오고 있는 데도 ‘내곡동 땅 셀프 보상’ 논란과 관련해 “처가가 패닉 상태,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시장 시절 제 마음 속엔 내곡동 땅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라고 거듭 꽁무니를 뺐다.
오 후보는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내곡동 현장 부재 증명에서는 오락가락 해명으로 진땀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내곡동 측량 현장 참석 여부에 대해선 장인과 처남의 말을 전하며 가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장인, 큰처남, 작은 처남까지 온식구가 그날에 대해서는 제대로 기억을 못한다면서 "사람의 기억력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라고 전날의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오 후보는 취재진이 선거 초반 해당 의혹이 불거졌을 때 내놓은 해명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반성하게 된다”라면서 “‘존재조차 몰랐다’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 제 의식 속에 없었다,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했으면 참 좋았을 뻔했다”라고 했다.
오 후보는 해명이 조금씩 달라져 논란이 됐다는 지적엔 “그게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처가가)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라며 “이런 모습이 온 집안을 힘들게 한다”라며 “중요한 건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았다는 것”이라고 거듭 이익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오세훈 후보가 일방적으로 서울시장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미루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가 31일 동작구 집중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오 후보가 아직 협상 중인 토론회 일정을 마음대로 결정해 굉장히 불쾌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영선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MBC 토론회(29일)와 선관위 토론회(30일) 외에도 (JTBC와 방송기자클럽) 두 건의 토론회를 더 하는 것으로 협상 중이었다”라며 “JTBC 토론회 일정을 4월1일에 잡으려고 방송사와 각 후보 측이 등 협상하고 있었는데 어제 토론회 도중 오 후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처럼 '한 번의 토론회가 남았다'라고 선언해버렸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 사실 한 가지만 보더라도 오 후보가 얼마나 독선적이고 '불통시장'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왜 시장 시절 그 많은 시민들이 시청 앞에서 항의를 했는지 알 것 같다. 안 만나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V 토론이 그렇게 두렵고 무섭나"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세훈 후보는TV토론이 그렇게 두렵고 무섭나?"라며 "토론회를 할수록 오세훈 후보의 거짓만 드러나면서 이제 TV토론을 피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오세훈 후보 측에서 TV토론을 당초 4월1일에서 4월2일 금요일로 하루 미룰 것을 요청해 우리가 수용했는데, 어제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갑자기 '다음 주 월요일에 토론이 또 있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라고 했다.
이어 “금요일 토론회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왜 토론회를 피하느냐. 사전투표 때까지 어떻게든 진실을 덮겠다는 치사한 꼼수인가, 더 화려한 거짓말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간벌기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의 정당한 검증을 네거티브로 치부하고, TV토론을 피하지 말라”며 “시민들은 오 후보에게 직접 진실을 들어야 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관련해 오세훈 후보 측은 JTBC와 토론은 결정된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철원 오세훈 후보 캠프 정책실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SNS메신저로 “방송기자클럽은 확정되어 있고, JTBC는 하겠다고 확답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