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김원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그동안 오 후보는 관련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해왔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1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간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며 내곡 지구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해 온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내곡지구를 포함한 서울시의 주택계획을 직접 발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영배 의원은 증거로 당시 서울신문에 보도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진과 '2020 서울주택종합계획'을 제시했다.
보도를 보면 지난 2011년 6월 7일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주택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서울시는 정비 사업, 보금자리주택 등 택지개발, 도시형 일반 건축이나 공공임대주택 등을 통해 72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 의원은 '2020 주택종합계획'에는 오세훈 처가 일가가 소유했던 내곡동 110번지, 106번지 일대가 '보금자리 주택지구 신규지정 예정'으로 표기돼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하고, 서울시가 2010년 2월에 발행한 '2020 서울주택종합계획' 발행인이 오 시장으로 됐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그동안 "나는 모른다"는 해명과는 배치된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논란이 사그러질줄 모르는 가운데, 의혹은 일파만파 계속 커지는 양상이다. 한편, 오 후보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내곡동) 땅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발언이 빌미가 됐는데 ‘제 의식 속에 그 땅이 없었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며 “신속하게 대처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