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임차인들의 과도한 폭력행위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을 투입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망언이자 유가족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죄를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중앙선대위‧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2009년 1월 20일 아침, 전 국민은 사람이 불에 타는 참사를 목격했다. ‘용산 4구역 철거현장 화재사건’, 용산참사"이라며 "자신의 시장 재임 시절 7명의 사림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오세훈 후보에게선 일말의 도의적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오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일주일 안에 재개발·재건축을 모두 풀겠다'고 공언했다. 전격전과 같은 재개발 사업을 하면 많은 무주택자들이 턱 없는 보상비로 쫓겨날 것"이라면서 "용산참사’에 대한 인식이 이러하니, 속도전에만 경도돼 있는 것도 당연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오 후보에게 안전·생명·원주민 이탈에 대한 고민은 없다"며 "사람보다 포크레인을 우선하고, 원주민과의 합의보다 공권력을 우선시할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권지웅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용산참사의 본질은 무모한 개발이 쫓겨난 시민을 죽인 일"이라며 "다시는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철거민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오 후보를 향해 경고했다.
권 대변인은 "(오 후보는) 참사의 책임을 죽은 사람들 탓으로 돌렸지만 용산참사를 기억하는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용산참사의 본질은 무모한 개발이 쫓겨난 시민을 죽였다는 것이고 그 개발의 인허가권을 총괄했던 지휘자가 오세훈 후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유가족에게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시장이 되면 ‘일주일 내에, 한달 내에’ 재건축재개발 하겠다고만 하는 그의 후안무치한 모습은 할 말을 잃게 한다"며 "서울 시민 누구도 제2, 제3 용산참사를 원치 않는다. 2021년 용산참사는 절대로 일어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권 대변인은 "오 후보는 지금이라도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철거민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이는 유가족과 피해자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잃어나지 않도록 취해야할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