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한강과 서해를 이어 배를 띄우는 '서해주운' 사업 추진 공약과 관련해 "서울을 반환경 토건도시로 만들려는가. 서울을 기후위기의 위험 속으로 몰아놓고 있다. 갈수록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판박"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기후위기대응 환경특별위 양이원영 위원장과 윤미향 의원, 이수진(비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세훈 후보가 반환경 공약을 정면에 내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오 후보가 선거공보를 통해 밝힌 ‘서해주운’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완공된 경인운하의 연장선으로, 이미 실패한 ‘한반도 대운하’사업"이라면서 "경인운하는 이명박 시절, 경제성 평가에서 B/C(Benefit Cost) 분석결과 1.065로 나왔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는 물류 컨테이너 운송이 3TEU*에 불과한 완벽한 실패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해주운(한강운하)’ 역시 오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이었을 때 경제성 B/C 분석이 1.14라고 홍보했지만, 2011년 감사원 재분석 결과에서는 0.54에서 0.71에 불과했다"며 "오 후보발 '서해주운'은 혈세를 낭비해 한강을 망가뜨리겠다는 발상"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람사르 습지인 밤섬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인 강서습지생태공원을 위협하고, 대규모 준설을 동반하는 운하 계획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이런 모래를 대규모로 준설하는 것은 한강 생태계에는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세훈 후보가 ▲1백만 가구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공공 태양광 및 커뮤니티 발전소 확대 ▲태양광 지원센터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 서울시가 추진해온 정책을 전면 폐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서울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전환에 참여하는 길을 봉쇄하는 것이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 지구적 과제에도 역행하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태양광을 반대하는 단체장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차라리 한강에 핵발전소를 짓겠다고 공약하는 것이 더 솔직하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서울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토건공약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 우리 서울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선도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을 폐기하는 반환경 정책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