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프리존] 우성자 기자=경남 김해시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는 김해시 대청동 불모산 발굴현장에서 통일신라시대 절터를 확인했다. 발굴 현장은 2일 오후 일반에 공개된다.
해당 절터는 2019년 문화재청·불교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8월부터 가야문화권 학술발굴조사의 하나로 '김해 대청동사지'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했고 문화재청에서도 중요 사지 시·발굴조사사업으로 선정해 발굴조사가 진행돼 왔다.
이 통일신라시대 절터에서는 길이 40m 정도의 석축과 기단 2기, 초석을 포함한 건물지 2동이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선문(線紋)기와(직선이나 사선 문양이 있는 기와), 토기 등이 출토됐다.
사찰은 두 줄기의 계곡물이 합쳐지는 곳에 큰 돌로 2단의 축대를 쌓아 대지를 마련한 곳에 조성됐으며, 상단에서 확인되는 건물지를 중심으로 하단에도 여러 전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터는 용지봉 아래 자리한 현 장유사에서 동남쪽으로 약 1.4㎞ 정도 떨어져 있다. 왕후사와 장유사에 대해서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가락국기에는 '수로왕 8대손인 김질왕(재위 451~491)이 시조모 허왕후의 명복을 빌고자 452년 왕후사를 창건했고…(중략) 이 절이 생긴 지 500년 후에 같은 자리에 장유사가 세워지면서 왕후사터는 장유사의 헛간과 마굿간으로 바뀌게 되었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가야불교 설화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곳 장유사에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기단, 탑신, 옥개석이 팔각형으로 이루어진 모양)의 장유화상 사리탑이 있는데, 장유화상은 허왕후의 오빠로 알려져 있다.
김해지역 불교문화, 특히 남방불교 전래설이 담긴 가야불교 학설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유적인 대청동사지에서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가람(伽藍: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과 관련된 유물들은 장유사의 창건과 왕후사의 폐사, 장유화상 설화의 성립 등 가야불교의 전승을 밝힐 수 있는 단서로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김해시는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불모산 일대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 향후 유적의 보존·정비,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