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를 심판한다며 비난하는 것 말고는 이명박, 박근혜의 정치를 그대로 답습할 박형준 후보가 부산의 얼굴이 되는 일만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김영춘, 박형준 여·야 부산시장 후보가 1일 단일 사찰로는 전국에서 최대의 신도 수를 자랑하는 부산진구 삼광사를 같은 시각에 방문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절을 찾은 불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기법회 인사말을 통해 "저는 이 동네 출신이라 낯익은 자리여서 선거운동을 하러 왔다는 느낌이 안 든다"라며 "편안하게 이웃 어머님, 누님, 형님을 뵙는 자리 같다. 앞으로 부산이 부처님 향기로 가득하도록 많이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꽃은 바람을 거역해 향기를 낼 수는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는 법구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방문한 불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이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서울 광진구에서 정치를 같이 했던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하고 험지 부산에서 고군분투하는 김 후보를 응원했다.
추 전 장관은 "‘왜 정치를 하는가’란 질문을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치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김영춘 동지를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정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 지역주의 타파, 정치개혁, 국가균형발전, 양극화와 불평등해소,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남북간 평화공존그리고 재벌개혁 등등 그 어느 하나 노무현 대통령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지난 민주 정부를 회고했다.
이어 "그것이 이 땅과 민족을 사랑하는 방법이고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 믿었고 과감하게 부딪치며 몸을 던졌던 분이었다"라며 "하지만 견고한 기득권의 벽은 끝끝내 노무현 대통령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그 분을 지켜드리지 못한 후회와 죄책감, 그리고 결기가 모여 ‘정치를 왜 하는가’란 질문을 한시라도 놓지 못한다"라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리고 우리는 노무현의 ‘정신’과 우리의 진정성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국민에게 한없이 겸손하게 고개 숙이고 우리에게 맡겨진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을 완수해야 하는 것"이라며 "노무현이 못다 한 일을 우리가 해내고 미완의 과제는 또 후세에 맡기면서 이 나라 민주주의는 전진하고 또 전진해 갈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김영춘 동지와 저는 서울 광진구에서 함께 정치를 시작했다"라며 "그렇기에 저는 누구보다도 부산시장에 출마한 김영춘 후보에게 애틋한 ‘동지애’를 갖고 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10년 전 당시 재선의원이던 김영춘 동지가 지역구인 광진구(갑)를 버리고 노무현의 길을 따라 부산 출마를 선언했을 때 ‘또 한사람의 바보’를 보았다"라며 "그리고 노무현처럼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라고 지난 일을 돌이켰다.
아울러 "2016년 총선 때 ‘김영춘 동지의 기적같은 당선’은 부산에 일으킨 작지만 거대한 혁명의 시작이었다"라며 "또한 당시 김부겸 동지가 대구에서 전해온 승전보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헌사(獻辭)’였다"라고 영남에서의 어려운 승리를 되새겼다.
이어 "대구 출신인 저 역시 지역주의 망령을 걷어 내고자 호남기반의 민주당을 선택하였기에 험지에서 두 동지의 값진 승리는 누구보다도 기뻤다"라며 "하지만 지난해 4.13 총선, PK․TK의 견고한 지역주의 벽 앞에 두 동지는 생애 가장 쓰라린 패배를 겪고 말았다"라고 지역주의 벽을 넘지 못한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
아울러 "정치인에게 시련은 오롯이 본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그 진정성을 알아주시는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없으면 절망으로 허우적거린다"라며 "지금 김영춘 후보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의 진정성을 알아주시는 부산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사전투표’다"라고 호소했다.
추 전 장관은 "정치를 하는 부류는 크게 둘로 나뉜다"라며 "시민의 행복과 권력기관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진전시키는 것을 정치인의 ‘소명’으로 받아들이며 돈보다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이 그 첫째다. 둘째는 오로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만 혈안이 되어 권력을 남용하는 ‘이익추구형’이다"라고 했다.
이어 "단언컨대 김영춘 후보가 전자라면 온갖 특혜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박형준 후보는 후자가 확실하다는 게 저의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박형준 후보가 정권 심판에 기대어 부산시장에 당선되더라도 부산시민의 삶에, 부산의 경제에 가져올 변화는 아무것도 없다"라며 "'BBK가 뭐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며 온 국민을 속였던 MB에 속고 이제 또다시 ‘MB의 닮은 꼴 박형준’ 후보에게 속을 부산시민이 절대 아니기를 바래 본다"라고 확실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김영춘 후보는 부산경제를 변화시킬 원대한 프로젝트인 ‘천지개벽 프로젝트’와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반드시 실천할 후보"라며 "가덕도 신공항은 이미 특별법이 통과되었다"라고 김 후보가 해수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해양도시 부산 발전에 기여를 확실히 했던 추진력을 높이 샀다.
또한 "176석의 민주당 지도부가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라며 "김영춘 후보의 뚝심과 추진력, 진정성이 아니었다면 결코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경부선 숲길 사업, 북항재개발사업, 디지털금융중심지 부산을 만들어 나갈 '또 한사람의 노무현'이 지금 부산시민 여러분 앞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할 ‘진정성’있는 후보가 선출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다"라며 "문재인 정부를 심판한다며 비난하는 것 말고는 이명박, 박근혜의 정치를 그대로 답습할 박형준 후보가 부산의 얼굴이 되는 일만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4월 7일, 부산시민의 ‘행복마차’를 이끌어 줄 김영춘 동지의 승전보가 해운대 앞바다에 울려 퍼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라고 부산 시민의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