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세훈⋅박형준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선거법 위반혐의는 당선무효형 가능"
■ 우연히 위아래층 매입했다는 엘시티 두채, 이영복 회장 관리 매물 문건 나와
■ 여성 금품으로 매수해 선거공작에 활용한 사실, 당사자 부부가 직접 폭로
[정현숙 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5일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과 여성 금품매수 선거공작 의혹에 대한 증거가 드러났다며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형준 후보는 그동안 아들과 엄마 사이의 수상한 거래, 가족이 위 아래층을 매입하는 등 수십억 대의 엘시티 특혜비리 의혹과 관련해 모든게 우연히 이뤄졌다고 해명해 왔다. 하지만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엘시티 분양관계자 최모 씨가 나와서 이를 뒤집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또한 박 후보는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쟁자인 유재중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성추문 매수 선거공작'을 시도하고서도 민주당의 흑색선전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뉴스타파가 성추문 금품 매수공작을 박 후보의 부인 조현 씨가 주도했다는 검찰 기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박 후보의 거짓말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뉴스공장에 출연한 최 씨는 엘씨티의 초기 부지 매입 작업부터 분양까지 담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 일가가 매입한 엘시티 B동 1703호, 1803호가 이 회장이 따로 빼둔 매물로 보고 해당 매물이 빈칸 처리된 시행사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이 호실들은 확정자가 따로 있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증언에 나선 최 씨에 따르면 내부 분양 리스트 중 이름이 적혀있지 않고 공란 표시된 곳은 이영복 회장이 관리한 매물로 박 후보의 아들과 딸이 분양받은 로얄층 두 곳은 공란으로 되어 있다. 우연히 박 후보 아들을 만나 서비스 차원에서 해줬다는 부동산 중계인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최 씨는 중계인은 시행사가 돈 줄이기에 시행사가 시키면 해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특혜분양을 덮기 위해 중계인이 시행사 지시로 해줬을 것이라는 것이다. 수천만원의 중계 수수료를 포기하고 서비스 차원에서 해줬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춘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TBS 라디오 방송에 엘시티 분양관계자가 출연해 시행사 내부문건을 공개하면서 박 후보 일가가 소유한 엘시티 1703호, 1803호는 이영복 회장이 따로 관리한 매물이라고 밝혔다”라며 “엘시티 특혜매입의 모든 것이 우연히 이뤄졌다는 박 후보의 거짓말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언론에 공익제보를 한 최모 씨는 엘시티 초기 부지매입 작업부터 분양을 담당했고, 이영복 회장을 2015년 처음 만나 엘시티 부지 매입부터 이영복의 지시로 청약통장 627개 만들어서 본인이 관리해 온 사람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내부 문건에 따르면 엘시티 분양 호실 공란으로 비워진 곳이 1303호, 1703호, 1803호 3곳인데, 이중 1303호는 이영복 회장 소유이고, 1703와 1803호는 박형준 일가가 매입한 곳"이라며 "종합해 보면, 이영복 엘시티 회장이 로비에 쓰든, 특혜를 주려던 사람에게 쓰려고 관리하던 매물 중 두 곳을 박 후보 일가가 매입했다는 것이고, 이 두 채를 매입해 40억원 상당의 부동산 수익을 챙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박형준 후보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엘시티 17층과 18층 3호 라인은 해운대 해변과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로얄층 중에서도 특혜층"이라며 "박 후보는 이런 로얄층을 우연히 중개업자가 가다가 박 후보의 의붓아들을 우연히 만났고, 그 층을 팔려고 하는 사람도 우연히 만나서 매입하게 됐다고 했다. 심지어 그 부동산중개업자는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누가 이런 거짓말을 믿을 수 있을지 묻고 싶다. 소도 웃을 일"이라며 "박 후보는 지금까지 우연히라는 말로 부산시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국민을 기망했다. 박 후보는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의 유착고리에 대해 해명하지 못한다면, 후보직을 내려놓고 검찰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금품매수 선거공작 피해 당사자 부부의 증언도 나왔다"
선대위는 이날 또 “여성 금품매수 선거공작 사건은 더 충격적이다"라며 "박 후보가 2012년 총선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여성에 5000만원을 제공하고 성추문 사건을 조작했다는 당사자 여성의 증언도 나왔다”라고 공세를 이어 나갔다.
이어 “이 여성은 박형준 선거사무소에서 거짓으로 성추문 당했다는 확인서를 썼고, 박형준 후보와 부인 조현이 직접 피해 여성을 만났으며, 심지어 박 후보는 ‘큰 결단을 해줘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선거공작의 완결판”이라고 몰아붙였다.
선대위는 “이런 사람이 부산시장이 된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어떤 행위를 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며 “박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시민들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시장을 뽑기 위한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이날 국힘당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 대해 '당선무효형'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 중앙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박형준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선거법 위반혐의는 당선무효형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법률위 보고도 있었다"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오세훈, 박형준 후보 관련 의혹과 고소 고발 상황을 언급한 후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라며 "선거법 위반 혐의와 향후 여러 사안을 감안했을 때, 서울시정과 부산 시정에서 야당발(發) 시정 공백이 있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법률위 보고에 대해 "그만큼 오세훈 박형준 후보의 거짓말 해명 의혹이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한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