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800만 인파(?)' 개천절 집회, 전광훈 옆에서 외쳐댄 오세훈 "文대통령, 정신나간·중증치매·독재자" 비난
하루 50명 내외 유지하던 코로나 확진자수, 전광훈 추종세력들의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수백명대로 폭증
그들의 코로나 방역 훼손으로 소상공인들과 서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갔거늘, 그럼에도 吳 "이게 민생이에요?"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집회와 함께하십니까? 아닙니까? 이 세력과 같이 하십니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 한 번 나가서 연설은 했습니다.
박영선 후보 : 앞으로도 같이 하실 겁니까?
오세훈 후보 : 그거야 지금 어떻게 말씀을 드리겠어요. 또 이런 일이 생기도록 하려고요?
박영선 후보 : 그럼 시장되면 집회를 허용합니까? 광화문 집회를?
오세훈 후보 : 광화문 집회를 허용하는 게 시장 권한사항은 아니죠. 광장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거죠.
박영선 후보 : 그러나 시장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습니다.
오세훈 후보 : 그건 정말 시장 업무를 모르셔서 그럽니다.
박영선 후보 : 대답을 확실히 해 주십시오.
오세훈 후보 : 시장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광화문광장이나 시청을 이용하는 것은 광화문광장위원회, 광장위원회가 심의규칙에 따라 결정합니다.
박영선 후보 : 그러나 시장이 여기에 의지가 있으면...
오세훈 후보 :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박영선 후보 : 의지가 있으면, 그러면 이분들이 집회를 허용하면 시장이 가만 있습니까? 다시 이런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까?
오세훈 후보 : 위원회에서 허용을 하면 시장은 말릴 방법은 없는 겁니다. (5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후보 토론회 중)
오세훈 전 서울시장(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과 관련, 그와 관련해서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코로나 확산 주범'으로 꼽히는 전광훈과의 '유착설'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019년 10월 3일 전광훈이 주도한 광화문 광장 집회(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온갖 거친 발언을 쏟아부은 적이 있어서다.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수뇌부(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많은 인원들이 현장에 참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세훈 전 시장이 당원으로서 참석했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전광훈 옆에 서서까지 열정적으로 발언했다는 점은 그가 전광훈과 '한통속'임을 인증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당시 그가 했던 발언을 인용해봤다.
"우리는 개돼지가 돼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도 아닙니다. 전 요즘에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독재자 문재인에게는 우리는 짓밟아도 뭉쳐서 싸우지 못하는 2등국민 찌질한 루저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2등국민입니까? 우리가 왜 이렇게 무시당합니까? 뭉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점잖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합니다. 중증 치매환자 넋두리같은 소리를 하는데도 우리는 점잖게 내년 4월까지 기다려서 표로 심판하겠다고 하는 범생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인사는 미사일 발사로 받고 저녁인사는 각종 욕설과 독설로 받으면서도 평화가 왔다고 혼잣말로 정신승리하면서 김정은과 악수하지 못해 목을 매는 저 정신나간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서, 점잖게 참으면서 성질을 기다리겠다고 하는 점잖은 민주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국민을 우롱하고 헌법을 짓밟는데도 점잖게 참을 필요는 이제 없습니다. 집권자가 불의로 정의를 뒤덮는다면 국민들은 저항할 당연한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외칩니다.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은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 헌정유린의 죄목으로 파면한다!"
"나라 살림도 적자, 공기업들도 적자, 국민연금 공단보험 다 적자, 적자 대통령 문재인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 이 모든 적자는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딸 미래세대의 엄청나게 무거운 짐이 될 것입니다. 반청년 반미래 대통령 문재인은 무릎꿇고 청년들에게 사죄하고 당장 물러가라!"
"그 중에서도 가장 대한민국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두 동강내서 분열시킨 죄를 묻는다. 문재인 헌정유린죄로 당신을 파면한다! 헌정유린 대통령 국민무시 대통령 적자 대통령 반청년 대통령 반미래 대통령 분열의 대통령 대한민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오세훈 전 시장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정신나간' '중증 치매환자'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 바 있다. 그면서 "물러가라!" "파면한다!" 등을 연달아 외친 바 있다. 당시 그 광화문 집회에는 몇 명이나 참석했을까?
당시 자유한국당은 광화문광장에 "300만 이상이 모였다"고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최홍우 당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홍보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참가자들이 남대문까지 가득 차서 약 800만명"이라며 '800만 인파설'까지 주장했다. 서울시 인구가 천만명이 안 되는 970만명 정도 되거늘, 서울시 인구의 80% 이상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한 셈이다.
물론 이는 과장이 크게 섞인 발언으로 보인다. 과거 박근혜 추종세력들이 열었던 탄핵 반대 집회 당시에도 주최 측은 모인 인원들을 촛불집회 이상 되는 것처럼 과장해서 불렀던 적이 있다. 그러나 분명 최소 수십만의 인파가 모인 것은 확실해보인다. 그런 300~800만(?) 인파가 모인 집회에서 오 전 시장은 앞장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던 것이다.
왜 사람들은 오세훈 전 시장을 더욱 의심하기 시작했을까? 지난해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가 바로 전광훈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난해 한국에 끼친 해악은 정말 심각할 정도로 끔찍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복절 전 한국의 코로나 확진환자는 하루 수십명 대였고, 보통 30~50명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세계에선 확산 중인 코로나가 한국에서는 분명 진정상태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전광훈 추종세력들이 광복절에 벌인 광화문 무법천지 집회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대(외국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당시 태극기·성조기 등을 흔든 집회 참가자 약 1만여명은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음식까지 나눠먹었다. 이들은 급기야 경찰 저지선을 무너뜨리고 드넓은 세종대로를 완전히 점거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저지선을 뚫고 정부청사를 지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등 거리를 난장판 만들었다. 이들 사이에서 확진자들이 대거 터져나왔고, 전국에서 몰려온 참가자 중 상당수는 집회 참가 사실 자체를 숨기는 등 코로나 확산 동선까지 숨겼다.
이들 세력들과 그들의 집회를 열어준 판사들(박형순·허선아 부장판사)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확산되며 소규모 자영업자, 중·소상공인들, 사회적 취약계층 등 모두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신음해야만 했다. 수많은 업체가 폐업하거나 사업 규모를 크게 축소시켜야만 했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끼친 민폐로 인해, 최소 사회적 비용이 수십조원은 손실됐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전광훈 주도 집회에서 격정적으로 발언을 쏟아낸 오세훈 후보가 다시 시장이 될 경우, 이들의 무법천지 집회를 열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 오세훈 전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당시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사진 판넬을 들어보이며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집회와 함께하는가? 이 세력과 같이 하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한 번 나가서 연설은 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는 "앞으로도 같이 하실 거냐. 시장되면 (전광훈 등의)광화문 집회를 허용할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광화문 집회 허용이 시장 권한 사항은 아니고,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피해나갔다.
이에 박영선 후보는 "시장의 의지가 반영될 수가 있다"라고 직격했고, 오세훈 후보는 "시장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광화문광장이나 시청을 이용하는 것은 광화문광장위원회가 심의규칙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고 계속 피해나갔다.
박 후보는 "그러면 이들의 집회가 허용되면 시장은 가만 있나? 다시 이런 세상을 만드는 것인가?"라고 거듭 따져물었고, 오 후보는 "위원회에서 허용하면 시장이 말릴 방법은 없다"고 거듭 회피했다.
여기서 오세훈 후보는 "한 번 연설했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그는 문제의 개천절 집회 이후 3주 뒤(2019년 10월 25일)에도 또 전광훈이 주도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광화문 집회에 또 참여해 연단에서 발언한 바 있다. 해당 단체의 총괄대표가 전광훈이다.
당시 언론보도를 찾아보면, 집회에 앞서 전광훈은 목사와 장로들을 향해 "광장에 안 나오는 분들은 생명책에서 이름 지우겠다. 모든 성도를 동원하라"고 할 정도로, 집회 참여를 겁박(?)하기까지 했다. 당시 해당 집회는 1박 2일 철야집회였으며 철야기도회 이후, 이튿날 오전에는 '박정희 40주기 추도식'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당일 집회에서도 연단에 올라 그 전과 같이 온갖 거친 발언들을 쏟아냈다.
"제가 문재인을 보면서 가장 크게 분노하는 것은 분열의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북핵 폐기하는데 실패하면 통일이 가까워집니까? 멀어집니까? 핵을 가진 북한과 통일할 수 있습니까? 대한민국을 영원히 남북으로 갈라놓고 그것으로 부족해서 동서로 가르고, 갈갈이 찢어놓은 반쪽 대통령, 반의 반쪽 대통령 문재인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경제를 망쳐놓고 국민 호주머니 털어서 그것도 부족해서 내년에는 적자국채를 60조 발행하겠다고 합니다. 경제폭망 대통령 문재인은 물러가라! 빚쟁이 대통령 문재인 물러가라!"
"어제 뉴스를 보니까 전세계 부자 상위 10%에 대한민국 국민이 1230만명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번영된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경제폭망 대통령, 문재인 완전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제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땅바닥에 쳐박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상식도 대한민국의 품격도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모두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대한민국 국격을 땅바닥으로 쳐박은 문재인 물러가라! 반성하라! 물러가라!"
오세훈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도 전광훈 세력과는 선을 긋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영선 후보는 "이것(전광훈 세력의 광복절 광화문 집회)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못하고 얼마나 피해를 봤나. 이게 민생이 아니냐. 전광훈 목사로 인해 전체적으로 전염병이 다시 도졌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이게 민생인가?"라고 되불으며 "그 집회 하나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무너졌는가"라고 답했다. .
분명 그 집회 이후 확진자가 폭증한, 명백한 데이터가 있음에도 말이다. 당시 전광훈 세력들로 인해 얼마나 소상공인들과 서민경제에 얼마나 큰 피해가 갔는지, 얼마나 시민들이 그들에게 분노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 방역이 민생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조차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오세훈 후보 : 지금 반칙의 여왕이십니다. 아니, 민생 문제 토론하라고 시간을 줬는데.
박영선 후보 : 그게 민생입니다.
오세훈 후보 : 이게 민생이에요?
박영선 후보 : 민생입니다, 민생. 이것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못하고 얼마나 피해를 봤습니까? 이게 민생이 아닙니까?
오세훈 후보 : 그 집회 하나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무너졌습니까?
박영선 후보 : 그럼요. 이것 때문에 우리가 이걸로 인해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전염병이 다시 도졌거든요. 그게 민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