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영남출신의 김기현 의원(4선·경남 울산 남구을)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이른바 '영남당'이란 논란을 잠재우는 데는 실패했다.

김기현 의원은 3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실시된 치러진 국민의힘 원내경선 결선 투표에서 100명 중 66표를 얻어 34표를 얻은 김태흠 의원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21대 국회 2기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101명 전원이 투표해 김기현 의원이 34표, 김태흠 의원이 30표, 권성동 의원 20표, 유의동 의원은 17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의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김기현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우리가 다시 상승할 것인가 침몰할 것인지 결정되는 너무 중요한 시점에 원내대표직을 맡게 됐다"며 "반드시 국민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편협되거나 편향되게 당을 이끌지 않고 제가 꿈꿔왔던 비주류가 다시 당 대표가 되고 역동성이 넘치는 다이나믹한 국민의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우리는 하나다. 제가 먼저 앞장서겠다. 헌신하고, 목숨 걸고 앞장서서 싸울 것은 싸우고 지킬 것은 지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정책위원회 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요직을 두루 맡았고  제6대 울산광역시장을 지내며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참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 중임을 맡았다"며 "오로지 선공후사하겠다는 정신을 갖고 대한민국을 침체로부터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좋은 대선 후보를 골라내고, 우리 국민에게서 지지를 받게 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했다.

당헌·당규 개정으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부터 정책위의장과의 '러닝메이트' 제도는 폐지됐다. 차기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지명하고 의원총회 추인을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과 호흡을 맞출 정책위의장에 대해 "정무적 감각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으로 모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17∼19대 의원과 울산시장을 역임했다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현 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의 피해 당사자로 지목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프로필>

▲울산 출생(1959년생) ▲부산동고등학교 ▲서울대 법과대학 ▲사법고시 25회 ▲대구지방법원,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 ▲4선 국회의원(17·19·19·21대) ▲제6대 울산광역시장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한나라당 대변인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현 국민의힘 포털공정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현 김명수 탄핵거래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