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악재 겹친 윤석열, 이재명 첫 저격 ‘색깔론’에 "통장도..
정치

악재 겹친 윤석열, 이재명 첫 저격 ‘색깔론’에 "통장도 어렵다" 망신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7/05 13:09 수정 2021.07.05 13:18
‘美점령군’ 역사관 논란, "역사에 대한 몰이해, 해방정국에 대한 무식함의 정도가 놀랍다. 지적 수준이 부끄럽다"

조국 "미군·소련군 점령군 표현은 역사적 사실"..이재명 "색깔공세, 제대로 공부하라"

황교익 "대통령 하겠다는 자가 해방 당시의 정치 상황에 대해 어찌 그리 무지한가"

[정현숙 기자]=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구속 등 본인과 처가에 닥친 법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되자 철 지난 색깔론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되려 역사지식 부재만 드러내 도저히 대통령 깜냥이 아니라는 비판이 거세다.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캡처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이육사 시인 등 ‘독립운동가의 공적 인정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 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나.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사하지 않았느냐”라며 “그 점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충분한 역사적 평가나 예우나 보상을 했는지 의문이고, 그런 면에서 보면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이 발언을 두고 윤 전 총장은 4일 페이스북에 “요즘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께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 지사도 이어 받았다”라며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라며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주성 정책 등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들이다. 이런 황당한 시도는 집권세력을 넘어 학교 현장에서도 펼쳐지고 있다”라고 목청을 돋웠다.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단어 하나를 꺼내 들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라며 김원웅 광복회장과 대선경쟁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이념 공세로 저격한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같은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구태 색깔공세 안타깝다”라며 “국정이란 것이 20∼30권 사법고시와 달리 영역과 분량이 방대해 공부할 것이 참 많다.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지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다”라며 “저는 북한 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돼 있고, 윤 전 총장께서 숭상하실 이승만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정부 수립 후 부정 불의와 친일 매국 요소가 뒤늦게나마 많이 청산됐지만, 그 일부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남아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자주독립국가의 면모를 훼손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총장께서 입당하실 국민의힘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직격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이날 SNS로 “해방 직후 남북한을 미군과 소련군이 각각 ‘점령’했음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이걸 갖고 국민의힘 및 유력 대선 후보 윤석열 씨, 그리고 수구언론은 ‘색깔’ 공세의 소재로 써먹는다. 퇴행적”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SNS로 윤 전 총장의 역사 지식 부재도 부재지만 분명 옆에서 문장을 살필  참모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하겠다는 자가 해방 당시의 정치 상황에 대해 어찌 그리 무지한가. 참모들도 한심하다. 그 정도 실력이면 통장도 어렵다”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했다.

김주대 시인도 페이스북에서 "석열이, 자네가 물귀신작전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이 더 큰 충격이네. 대통령이 기다렸다가 자네 입맛에 맞게 말하는 한가한 사람인가?"라며 "자네의 사기꾼 장모가 감옥에 가고, 자네 아내와 자네의 불법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구석으로 몰렸다고 해도 그 대통령에게 임명받아 불과 몇 달 전까지 총장질 해먹던 자의 작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치졸하잖는가? 석열이, 미군은 점령군이 맞네"라고 힐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선거철에 낙선이 예고된 후보들은 사고가 정상적이지 않고 일상이 조급하여 돌발적 돌출적 언행을 하곤 한다. 초조함과 불안감의 발로다"라고 짚었다.

그는 "총풍사건이 그랬고, NLL사건이 그랬다"라며 "역사에 대한 몰이해, 해방정국에 대한 무식함의 정도가 놀랍다. 대한민국 평범한 국민들보다 한참 뒤떨어진 지적 수준이 부끄럽다. 윤석열, 철학의 빈곤은 그렇다치고 고작 철지난 색깔론을 들고 나오다니...참 안 됐다. 쓸쓸한 영혼이 불쌍타"라고 했다.

민주당 대권주자로 나선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SNS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지, 몰이해는 큰 문제"라며 "측근과 가족 비리에도 사과 요구를 무시하면서 정치적 위기 모면에 급급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러움을 느낀다"라고 했다.

그는 "왜곡된 역사관을 반성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정략적 이익에 눈멀어 정치 선동에 몰두하는 자들, 미래가 없는 자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은 역사, 민주주의, 대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의 이런 조급한 무리수는 각종 악재로 대선후보의 경쟁력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하자 '대한민국 정통성’ 논란을 부추겨 반격하는 모양새로 수구 태극기세력의 역사관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지지율 1위로 부상한 이재명 지사를 공격해 깎아내려는 전략적 발언이지만 자신의 무지와 역량의 한계만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의 이런 섣부른 대응의 패착을 살펴보면 우선 공보 대응으로 영입했던 조선일보 출신 이동훈 씨가 금품수수로 걸리면서 일격을 맞았고 '10원 한장'으로 불법 혐의를 부인했던 장모 최은순 씨가 구속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맞았다. 여기에 주가 조작 등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부인 김건희 씨가 스스로 '접대부 쥴리'를 언급하면서 전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는 자충수로 3연속 병살타를 맞은 셈이다.

당장 장모 최은순 씨의 구속으로 막대한 대선자금의 수급 차질도 예상된다. 뒷배가 될 국민의힘 입당에는 홍준표 의원이 떡하니 들어와 연일 자신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입질을 하고 있어 막상 당내 경쟁력에도 회의적인 지점이다.

아울러 '비단 주머니 3개'로 위급할 때마다 윤 전 총장을 막아준다던 이준석 대표도 병역비리 의혹, 여동생은 의료법 위반으로 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윤 전 총장은 정치선언 이후 언론의 적극적 뒷받침으로 지지율이 고공행진 했으나 최근 일부 언론에서 '손절매' 낌새도 엿보인다. 또한, 장모 구속 외에도 7건의 수사가 줄줄이 걸려있어 윤 전 총장의 대권의 꿈은 신기루가 될 판으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