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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제 '개판' 공식참가작 그들의 이야기 ③] 예술집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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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제 '개판' 공식참가작 그들의 이야기 ③] 예술집단 어폰아트랩 "지구가식탁해가지구"

이준석 기자 입력 2021/07/17 18:44 수정 2021.07.23 10:41

기획 인터뷰는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사항을 듣기 위해 구성됐다. 총1,238명의 예술인과 88개의 예술단체가 참여해 열린 연극제로 불리며 새로운 도전에 문 열려있는 '제13회 연극 페스티벌 개판'이 지난 11일, 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방역 단계가 4단계로 높아지면서 폐막식이 2주 후로 연기되었다. 
연속 기획 인터뷰는 젊은 예술가들의 현 활동사항을 듣기 위해 구성됐다. 예술집단 어폰아트랩 진현정 대표를 인터뷰했다. 

예술집단 어폰아트랩 대표 진현정
예술집단 어폰아트랩 대표 진현정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대략 얼마나 줄었나요?

지원사업과 봉사활동, 그리고 공연장 이외의 공간에서 공연 할 수 있는 기회 역시 감소하여 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연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관객과의 호흡이 특히 중요한 것 같아요. 반응에 따라 내용이 바뀌거나 대사가 추가되기도 하니까요. 관객 없이 텅 빈 공연장에서 연극했을 때의 감정은 어땠나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하지?” 이런 생각들이 많이 스쳐 갔습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자 시작했던 활동에 제약이 많이 생기다 보니 허탈하고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펜데믹에는 현명하게 대응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고, 다양하게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실행하려 합니다.

연극을 하지 못한다는 우울함이 클 것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생각이나 각오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앞으로의 펜데믹에는 현명하게 대응해야겠다는 각오는 저희 팀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위기를 해쳐 나가는 과정이 저희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기도하고 더 끈끈해 질 수 있는 계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품고 임할 것 입니다.

연극 "지구가식탁해가지구"

감염 위험 때문에 연습이나, 무대 세팅 등 공연 준비에도 큰 차질이 있을 것 같은데, 공연 준비는 어떻게 하시고 계신가요?

우선 조금이라도 몸이 좋지 않거나 불편한 팀원이 있다면 최대한 집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더해 어폰아트랩 연습실 내에서 손소독과 발열 체크를 매일 진행하였으며 편리함보다는 불편함 속 안전을 추구하며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비대면 온라인 연극을 한다면 관객과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해야 할까요?

스트리밍으로 관객들이 바로 댓글을 달며 배우,스태프와 소통 후 즉흥적으로 장면을 구성해 나가며 하는 방안과 공연 송출 후 각자의 공간에서 영상을 감상하며 후기 혹은 궁금한 점을 물어 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행위자와 관찰자가 온라인의 한 공간 속에서 소통하는 방안을 구상하였습니다.

극적 구성과 상상, 연출의도 등의 설명과 공연 종료 후 소감은 어떻습니까?

극장이 부채꼴이라 예상보다 더 좋았습니다. 보다 더 열린 곳에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과정도, 결과도 마음이 따듯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삶의 과정은 같다.’ 를 기반으로 하여 정체성을 잃지않고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수있게 배우 개개인이 많은 연구를 하며 진행하였습니다. 이부분에 있어 배우,스태프,관객들이 누구도 빠짐없이 공연의 구성원이 되어 진행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13회 페스티벌 개판 연극제를 위해 9개의 예술단체들이 모였어요. 이들을 단합하게 만든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연극이라는 매개체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모두들 극장을 사랑하고 무대를 사랑하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124명의 예술인이 끈끈하게 뭉쳐 진행 되는 개판 페스티벌은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 점이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으로 확장 되었습니다. ‘각자’ 혹은 ‘개인’이 ‘우리’가 되어 단합이 가능하지 않았나,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연극이 코로나로 인해 지친 관객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연극은 타인의 삶을 조용히 목격하고 관찰하며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멀어진 서로의 거리를 좁힘과 동시에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나를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러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렇게 다가가려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속상한 일도 꽤나 많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극장’이라는 제한적 공간이 아닌, 보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방법(공간에서)으로 예술을 접하고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우리 모두가 다시금 한 번 더 곧게 일어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삶의 쉼표가 되자!” 저희 어폰아트랩이 앞으로 할 역할이자 각오입니다.

연극 "지구가식탁해가지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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