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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제 '개판' 공식참가작 그들의 이야기 ⑦] 극단 수평선 "족보"

이준석 기자 입력 2021/07/17 20:36 수정 2021.07.23 12:47

기획 인터뷰는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사항을 듣기 위해 구성됐다. 총1,238명의 예술인과 88개의 예술단체가 참여해 열린 연극제로 불리며 새로운 도전에 문 열려있는 '제13회 연극 페스티벌 개판'이 지난 11일, 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방역 단계가 4단계로 높아지면서 폐막식이 2주 후로 연기되었다. 
연속 기획 인터뷰는 젊은 예술가들의 현 활동사항을 듣기 위해 구성됐다. 극단 수평선의 김민혁, 전성열 공동대표를 인터뷰했다. 

극단 수평선 공동대표 김민혁,전성열
극단 수평선 공동대표 김민혁, 전성열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대략 얼마나 줄었나요?

지속 가능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쉬지않고 달리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주변에 공연이 줄었다는 것은 아직까지 느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관객분들을 유치하는대에 여러 어려움이 있고, 이번 공연은 특히 저희 공연기간에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했습니다. 그로인해 50%에 가까운 관객분들이 예매 취소를 하셨고, 그로인해 다시한번 코로나가 공연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걸 느꼈습니다.

관객 없이 텅 빈 공연장에서 연극했을 때의 감정은 어땠나요? 또 연극을 하지 못한다는 우울함이 클 것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생각이나 각오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작년 1년을 움츠리고 지냈습니다. 굉장히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시간이었죠. 올해도 역시 코로나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멈추게 된다면 영영 멈추게 될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 계속하여 함께하는 사람들과 관객들에게 ‘코로나’임에도 우리는 멈추지 않고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자 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습니다. 올해의 절반이 지나간 시점에, 4번째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쉬어라. 라고 이야기 해주시기도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무기력함에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패기롭게 악으로 깡으로 달려들어 보려 했습니다.

감염 위험 때문에 연습이나, 무대 세팅 등 공연 준비에도 큰 차질이 있을 것 같은데, 공연 준비는 어떻게 하시고 계신가요? 

무엇보다 공연장이 안전하다는걸 보여주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방역과 손이 닿는 부분들의 소독등 당연한것들을 포함하여, 이번 작품에서는 퇴장하는 관객분들게 한분, 한분 감사 인사를 드리며 손 소독제를 직접 뿌려드렸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주신 관객분들께 ‘좋은 공연을 보았다.’와 함께, ‘이런 상황에서 정말 노력한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계속하여 관객분들이 공연장을 찾으실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공연기간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공연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다음 작업들이 남았습니다. 수도권 4단계로 인해 더욱 제한되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무대 작업의 경우 앞으로의 작업에서는 정부에서 규정한 시간(22시 이후 퇴실)을 반드시 지켜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시간적으로 제한되는게 많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작업은 무사히 잘 마쳤고, 앞으로의 작업에서 보다 철저한 계획이 필요할 것입니다.

극단 수평선의 연극 "족보" 출연진

비대면 온라인 연극을 한다면 관객과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해야 할까요?

사실상 온라인 연극은 실시간의 소통이 굉장히 제한됩니다. 관객과의 소통은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난 뒤에야 소통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비대면 온라인으로 연극을 만들 때 실시간 송출 외에 연극을 영상컨텐츠 즉, 2차 컨텐츠로 제작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방식이 보다 효과적인 소통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현장성이 제한되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에 더욱 집중 할 수 있게 또는 새롭게 바라 볼 수 있게 만드는 다양한 앵글과 사이즈를 담아 관객들에게 연극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죠.

극적 구성과 상상, 연출의도 등의 설명과 공연 종료 후 소감은 어떻습니까?

극적 구성의 모든 것이 상상대로 이뤄지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연출의 상상력을 그대로 무대위에 펼쳐놓기란 굉장히 까다로운 일이죠. 이번작품은 상상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의 부재가 가장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연출의 개인적인 집중력 또한 전부 발휘되지 못했다고 스스로 평가도 하고 있습니다. 사전준비가 모자랐던 것도 사실이고, 작품의 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력의 부족도 많이 느꼈습니다. 모든 인원들이 의기투합하여 작업했지만, 그럼에도 시간에 쫓겼습니다. 모두가 완벽한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러한 이유들에서 소통의 부재도 느꼈습니다. 그래도 이들과 함께 또 하나의 공연을 마무리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작업에서 덜 지칠 수 있는 방법과 보다 잘 짜여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느꼈기 떄문에 후회없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13회 페스티벌 개판 연극제를 위해 9개의 예술단체들이 모였어요. 이들을 단합하게 만든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번 페스티벌 개판은 상대적으로 젊은 극단들이 모였습니다. 젊은 극단들의 가장 큰 어려움인 금전적인 문제와 그로부터 시도를 넘어 극장에 이야기가 구현되는 것이 정말 간절한 상황이었다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실연’ 공연을 올리자. 하는 목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서 굉장히 다채로운 시도들이 돋보였던 페스티벌이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팀의 주제의식 또한 굉장히 신박했습니다. 아마 이들을 단합하게 만든 지향점은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극장에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움츠리게 되는 상황에 젊은 극단들이 정말 편하게 공연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페스티벌 개판 운영위원회 선배님들과 공간아울, 후암스테이지1관의 대표님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가능하다는 격려와 응원 해주신 공연계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후배님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연극이 코로나로 인해 지친 관객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답답하고,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처럼 답답함을 느끼고 자유롭지 않다는걸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 관객분들이 평소에 느끼기 힘든 감정들을 연극이 자극해주고 그로부터 답답함을 해소해드릴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시도하는대로 다 이루어지진 않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연극을 통해 관객분들이 내일을 살아 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더 노력할 것이니 관객분들이 계속해서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극단 수평선의 연극 "족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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