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프리존] 최도범 기자 = 바닷속에서 천년을 잠자던 고려시대 수중 유물이 인천을 찾아온다.
인천시립박물관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수중유물, 고려바다의 흔적' 특별전을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공동 개최한다.
인천에서 처음 소개되는 수중문화재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는 △바다로 떠나다 △배 안에서의 생활 △바람과 바다가 운반한 화물 등의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1976년부터 2019년까지 40여 년간의 수중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수중발굴을 대표하는 고려시대 유물 가운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광주박물관의 소장품 가운데 신안선과 고려 선박에서 인양된 수중유물 450여 점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의 수중 문화유산은 1976년 중국 원나라 무역선인 '신안선'의 발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발굴 조사된 유적만 20여 곳 이상이며, 14척의 난파선을 비롯해 10만 점이 넘는 방대한 양의 유물이 발견, 인양됐다.
마도2호선에서 발견된 보물 1783호 <청자 버드나무·갈대·대나무·꽃무늬 매병>과 <죽간>을 비롯해 신안선, 십이동파도선, 태안선, 영흥도 등에서 나온 다양한 수중유물이 전시된다. 서해 바다에 남겨진 고려시대의 뱃길과 뱃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배에 실었던 물건의 흔적들을 옅볼 좋은 기회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굴이었던 신안선, 우리나라 고선박 중 최초의 목간이 발굴된 태안선, 각종 특산물이 실렸던 마도선,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선박이 발견된 영흥도 등에서 나온 수중유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며 "거친 바다를 헤치고 나와 마침내 우리에게 당도한 수중유물의 특별한 힘을 보며, 전시를 관람한 모든 분들이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일상에 작은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